밥 콘서트에선 희망 바자회와 공연, 밥 나누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희망식당이 운영된 방식 그대로 자발적인 연대와 동참이다. 주최 측은 현재 밥 나누기에서 나눌 주먹밥을 만들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희망바자회에서 나눌 ‘집에 묵힌 물건’들도 모으고 있다.
희망식당은 “함께 살고 함께 밥 먹자는 간단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재벌규제니 경제민주화니 말은 많지만 정작 노동자는 밥 먹고 살자고 밥을 굶어야 하는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다. 그래서 희망식당도 밥 콘서트도 “아주 정치적인 밥 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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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콘서트가 열리는 대한문에는 ‘밥 먹고 살자고 밥을 굶는 노동자’가 있다. 쌍용차 지부의 김정우 지부장이다. 김정우 지부장은 22일 현재, 단식 13일째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문제 해결과 복직을 요구하며 밥을 굶고 있다. ‘노동자들이 밥 먹고 살기 위해서’ 노동자가 굶어야 하는 역설. 굶고 있는 노동자 앞에서 열리는 밥 콘서트는 이 모순의 상황을 그대로 드러낸다. 희망식당은 “밥이란 곧 생존이며, 해고와 노동탄압은 그대로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밥 콘서트는 ‘아주 정치적인 한 끼’지만 마냥 엄숙하지는 않다. 밥 콘서트에는 록밴드 게이트플라워즈와 옐로우몬스터즈, 네바다51 등이 함께한다. 포크가수 한동준 씨도 출연을 예정하고 있다. 주먹밥을 만드는 이들도 바자회에 물건을 내놓는 사람들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모두 ‘해고는 나쁘고’, ‘함께 먹고 살자’는 단순한 바람으로 기꺼이 가진 것들을 내놓는다.
대선이 본격화 되면서 각 정당과 정치인들의 ‘서민행보’가 이어진다. ‘경제민주화’, ‘서민대통령’, ‘복지’같은 수사들이 연일 언론에 넘친다. 유명한 석학들이 각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법원이 복직을 권고한 노동자는 공장대신 철탑을 올라야 했고, 고공에서 목에 밧줄을 감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의 바람도 간단하다. ‘일 하고 싶고, 밥 먹고 싶다’는 것.
정치란 본래 ‘함께 잘 사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고 경제란 ‘잘 나누어 갖는 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아주 정치적인 밥 한 끼’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 밥 콘서트는 26일 오후 4시, 대한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