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민중의 역사

  • 글쓴이: 황선용
  • 2005-06-09

선생님이 건강을 되찾았다는 글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 더욱 건강하세요.
그래야 선생님을 기다리던 많은 동지들을 볼 수 있잖아요?

>>> Writer : 박준성
> 산을 좀 다니다 보면 '지리산파'와 '설악산파'로 나뉩니다.
> 저는 생각하고 재고 할 틈 없이 지리산파입니다.
> 이제는, 왜 설악산이냐 지리산이지 하며 우기지 않습니다.
> 설악산도 이따금 가고 좋아하지만 일년에 한번도 못가도
> 못갔다고 안달복달하지는 않습니다.
> 지리산은 다릅니다.
> 음식을 먹을 때 끊임없이 그 음식에 대해
> 이야기하며 먹는 것이 있듯이
> 산을 가면서 그 산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의미를 떠오르게 하는 산
> 산과 역사, 역사와 산 하면 제일 먼저 꼽히는 산
> 제게는 지리산입니다.
>
> 인해가 다니는 이우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 전체가 지리산 종주를 한다는 계획을 듣고는
> 따라 갈까, 몇마리 통닭 튀김을 배낭에 넣고 천왕봉에서 기다릴까
> 마음이 온통 지리산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
> 아이들이 오던 날 밤 지리산으로 떠났습니다.
> 지리산 '암자길'로 불리는 실상사 약수암 삼불사 문주암 상무주 영원사 도솔암 코스를 타고
> 주능선 삼각고지까지 올랐습니다.
> 벽소령을 거쳐 의신 마을까지 갈 계획이었습니다.
> 삼각고지에 오후 6시 30분 도착 의신까지 9.9km
> 내처가기는 무리였습니다.
> 마천 음정으로 하산했습니다.
> 암자에서 스님과 이야기 나누고 점심해 먹은 시간 합쳐
> 13시간이 걸렸습니다.
>
> 하루 더 지리산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 다시 벽소령으로 올라 천왕봉이나 노고단을 가고 싶었지만
> 일행 차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 성삼재 주차장에 차를 두고 반야봉을 갔다와서
> 정령치에서 만복대로 올라 해넘이를 보기로 했습니다.
>
> 노고단 마루에서 반야봉까지 5.5km, 지도상으로 3시간 쯤 걸리는 거리를
> 임걸령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한번도 쉬지 않은 채 1시간 40분 만에 반야봉에 올랐습니다.
> 몸은 40대 초반 때 체력으로 회복된 것 같습니다.
> 일행 중 한 분이 몸 상태가 안 좋아 만복대 해넘이는 포기했습니다.
>
>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면서
> 11월 쯤 암 선고 2주년을 기념(?)해서
> 하루만에 지리산 종주를 해 보자는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 계획이 계획대로 실현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첫 지리산 종주도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4년 만에 실현되었으니까요.
> 하지만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저 자신에게 박수를 치면서
> 또 다시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 지리산에 얽힌 '민중의 역사'를 올려 놓습니다.
> 책 면 권으로 모자랄 역사이지만
> 간단히 큰 흐름을 훑어 본 것입니다.
> 지리산에 얽힌 역사는
> 돌아 내려와야할 산을 가면서
> 끊임없이 역사와 현실을 되새겨 보게 합니다.
>
> 지리산 갈피마다 자락마다 민중의 삶과 숱한 역사가 담겨있듯이
> 3박 4일 동안 겪었던 오만 사연들이
> 아이들 머리 갈피마다 마음 자락마다
> '지리산의 힘'으로 새겨져겠지요.
>
>
>
>
> [역사와 산 6월 산행 안내]
>
> ㅇ 갈 산 : 두위봉(1466m,강원정선)
>
> ㅇ 모이는시간 : 2005년 6월 11일 오후 10:00
>
> ㅇ 모이는장소 : 시청역 삼성본관앞
>
> ㅇ 산 행 일정 : 6월 12일 단곡계곡-두위봉-도사곡
>
> ㅇ 총산행시간 : 12km(7시간이상)
>
> ㅇ 준 비 물 : 등산복,등산화,물,행동식,랜턴
>
> ㅇ 회 비 : 성인 35,000원,중.고 20,000원,초등 5,000원
>
> ㅇ 참가 대상 : 노약자,초등미만 참가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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