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 발기인으로 함께 할 동지들을 찾습니다!
2005년 12월 21일
○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노동자, 前 울산해고자협의회 의장)
“투쟁을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투쟁을 회피하고자 하는 자는 구실을 찾는다.”
○ 안기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해고자, 前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위원장)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미래가 열립니다!”
○ 안승천 (울산노동자신문 편집위원, 前 한국노동자운동연대 의장)
“우리, 바로 지금! 여기서! ......
다음 말은 각자가 바라는 모습들로 채워갔으면 합니다.”
○ 이장우 (울산대병원노조 부위원장, 前 민주노총울산본부 정치위원장)
“활동가를 양성하는 것은 노동운동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길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
○ 최윤영 (울산동구청 노동상담소장, 前 대구노동교육협회 대표)
“화산같은 열정과 폭풍같은 추진력으로 울산노동자배움터에서 노동해방의 반석을 쌓자!”
○ 전원배 (울산지역 노동운동가, 前 메이데이포럼 운영위원)
“거대한 불길도 한점 불꽃으로부터”
○ 김남수 (현대자동차 현장투 간사)
“노동자는 하나 - 분열을 뚫고 노동자 계급의 단결투쟁을!”
○ 강진관 (미래를 여는 노동자연대 대표)
“배움터와 함께 노동해방의 길로!”
○ 양준석 (울산노동자신문 대표, 前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자학교 대표)
“고난과 시련을 뚫고 참된 동지들과 함께 노동해방으로!”
1.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 설립 취지
(1) 전 지구를 뒤덮은 신자유주의가 전면화된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점점 더 적나라한 모습으로 표출되는 자본주의 모순 앞에 정면으로 마주쳐 있다. 한편에서는 부동산투기·증권투기의 광풍이 몰아치는데, 한편에서는 절대적 빈곤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어느 때보다 극심해진 사회 양극화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따라서 노동운동은 어느 때보다 사회변혁의 기치를 들고 노동자 계급의 절반을 넘어선 비정규직과 사회빈곤층을 조직하여 전진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민주노총으로 대표되는 민주노조운동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 중심의 방어적인 실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집단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암담한 현실에도 노동운동이 정당한 희망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지금, 이 땅의 노동자 민중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근본적인 사회변혁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군사파쇼 시대의 개발독재에 대한 퇴행적 환상이다.
(2) 현실이 요구하는 역할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면서 노동운동은 극심한 몰락의 위기 앞에 놓여 있다. 기아차·현대차 취업비리에 이어 민주노총 강승규 수석 비리까지, 2005년 들어 잇따라 터져 나온 노조간부 비리 사건들은 노동조합운동의 상층 관료주의 병폐가 얼마나 극심한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노동자 계급에게 전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는 후보를 내세우고 지지를 강요하는 북구 재선거에서 드러나듯이, 민주노동당은 사회양극화 흐름 속에서 요동치는 노동자 민중의 정치적 열망을 담아내지 못한 채 극명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금 몰락하고 있는 것은 지난 시기를 대표해 왔던 노동운동의 특정한 경향일 따름이다. 청산주의·개량주의·실리주의·관료주의로 대표되는 노동운동의 특정한 경향이 낡고 추한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며 몰락해 가고 있는 것이다.
(3) 10여년 이상 한국의 노동운동을 지배해 왔으나 이제 비참하게 몰락하고 있는 과거의 운동은 △노동해방이라는 근본적인 꿈을 잃어버린 운동 △노동자계급 단결의 정신과 전투적 기풍을 잃어버린 운동 △세상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노동자대중의 꿈틀대는 민주주의를 잃어버린 운동이었다. 그래서 눈앞의 단편적인 실리만을 쫒아 다니던 끝에 결국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들의 이전투구와 겁에 질려 소심하게 쪼그라든 대중의 냉소와 무관심으로 점철된 앙상한 형식적 민주주의밖에 남지 않은 운동, 한마디로 운동 아닌 운동이었다.
(4) 그러나 한국 노동운동의 놀라운 역동성은 몰락하는 과거의 운동을 딛고 일어설 새로운 미래의 운동이 될 맹아들을 이미 현실에 등장시켰다. 현자비정규직·건설플랜트·기아차비정규직·하이스코비정규직·화물연대·덤프연대 등등 최근에 이르러 마침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지칠 줄 모르고 터져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후퇴가 지속되고 있는 정규직 운동 속에서도 노동자계급의 단결과 노동해방 정신을 되살리려는 새싹들이 다시금 움트고 있다.
(5) 이렇듯 과거와 미래가 극명하게 교차하는 지점에 지금 우리는 서 있다. 그러나 과거의 운동이 너무나 뚜렷하게 몰락하고 있는 것에 반해, 미래의 운동은 아직 맹아적인 가능성을 넘어서지 못한 채 많은 현실적 한계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무엇보다 그 한계는 삶의 벼랑 끝에서 투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대중의 분노, 대중의 절박한 요구들을 근본적인 해방을 향한 계급적인 단결과 지속적인 투쟁의 에너지로 잘 상승시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핵심적으로 현장 활동가들의 양적 질적 수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6) 바로 여기에 우리가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를 설립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3년여의 투쟁을 통해 새롭게 (재)형성되어 온 비정규직·정규직 현장 활동가들이 노동해방의 꿈을 되찾고 총체적인 현실인식과 대응능력을 확보하며 대중운동의 활력과 민주주의를 선도할 실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공간, 그럼으로써 울산 노동운동, 나아가 한국 노동운동을 책임질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신자유주의가 전면화된 현실에 맞서는 대응전략을 현장 활동가들이 스스로 세우고 공유하는 공간, 격렬한 투쟁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비정규직 현장 활동가들의 전문 배움터로 기능하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역량은 매우 제한적이며 많은 한계 속에 갇혀 있다.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가 그 취지에 비추어 얼마나 성과를 남길 것인지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역사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당면한 운동적 과제 앞에서, 우리가 가진 실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자 할 따름이다.
(7)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가 추구하는 교육은 일차적으로 현장 활동가들 스스로가 노동해방을 향해 헌신할 주체로 자기정립 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추상적인 사회과학적 개념을 당위적으로 주입하는 ‘죽은 노동해방’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접근을 통하여 현실을 구체적이고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기초한 ‘살아있는 노동해방’이다. 또한 주체적인 탐구열과 자발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며, 운동 속에서의 변화만이 아니라 생활과 문화의 변화로 이어지는 ‘실천하는 노동해방’이다. 교육 방식 또한 강의식 교육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매체와 토론식 참여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온 몸으로 느끼며 배우는 교육, 서로가 가르치며 배우는 교육을 지향할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문제의식들을 담아내기 위해서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는 교육 내용과 방식을 끊임없이 혁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의 주요 교육형태
(1) 정규 노동교실
- 6개월 단위로 1기씩 정규 노동교실을 운영한다.
- 각 기마다 초급·중급·고급 3단계로 과정을 나누고 각 급마다 8강을 기본으로 진행한다.
- 수강자의 실력 및 처지에 따라 각 급의 과정에 적절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테면 중급 혹은 고급 과정부터 수강하거나, 1기 초급 수강 이후 2기 중급 수강 등이 가능토록 한다.
- 울산 지역 내 다양한 사업장의 현장 활동가들이 함께 수강할 수 있도록 하여, 교육 과정에서부터 지역 연대의 자연스러운 기반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한다.
(2) 위탁교육
- 노동조합 혹은 현장조직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위탁교육을 실시한다.
- 기본적으로 각각의 조건 및 특성에 입각한 요청단위의 주문에 따르되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의 기본 교육방향이 최대한 관철될 수 있도록 한다.
(3) 특별교육
- 실천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하여 특별강연 혹은 토론회 등을 사안의 성격에 맞추어 시기적절하게 배치한다.
(4) 현장 활동가 역량 강화 프로그램
-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
- 선전역량 강화 프로그램
- 발표력 및 선동역량 강화 프로그램
(5) 회원들의 자주적 소모임 활동
- 역사기행, 문화활동, 취미생활, 특정주제연구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회원들이 자주적으로 소모임을 활발히 구성,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6) 기타
- 교육자료 확보 및 개발 : 책·비디오 등 좋은 교육자료들을 널리 확보하는 한편, 새롭게 개발한다.
- 우수 교육자료 보급 : 좋은 책과 비디오 등을 선정하여 적극적으로 보급한다.
- 도서열람실 운영 : 교육공간을 평소에 도서 및 비디오 열람실로 개방한다.
3.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의 체계 및 운영
(1) 회원
- 1년 단위의 회원 총회를 통해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의 전반적인 방향을 결정하고 점검하며,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심의·의결하고 평가한다.
- 일상적인 의견개진을 통해 교육계획 수립 및 평가에 주체적으로 참여한다.
- 각종 교육에 적극 참가하며, 교육참여자가 폭넓게 조직되도록 자발적으로 노력한다.
- 자주적 소모임을 구성·운영할 권리 및 이와 관련 적극적으로 지원받을 권리를 갖는다.
- 교육공간을 상시적으로 활용할 권리를 갖는다.
- 정기적인 회비 납부, 재정사업 참여 등을 통해 재정확보를 책임진다. (회비는 회원 각자가 자발적으로 정하되 월 1만원 이상으로 한다. 단 해고자 등은 월 5천원으로 한다.)
- 발기인은 자동으로 회원이 되며, 설립 이후에도 꾸준히 회원을 확대해 나간다.
- 희망자가 있을 경우, 재정 후원에 주력하는 후원회원을 둘 수 있다.
(2) 기획위원회
- 정규 노동교실, 위탁교육, 특별교육, 현장 활동가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각종 교육에 대한 교육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평가한다.
- 각종 교육 진행시 주요 강사진으로 역할한다. (교육 성격에 따라 평회원 및 외부 인사도 강사진으로 적절히 배치한다.)
- 좋은 교육자료들을 확보·발굴하고, 새로운 교육자료들을 개발해 나간다.
- 기획위원으로 일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10인 내외로 구성하며, 회원 총회를 통해 선임한다.
(3) 사무국
- 각종 교육의 실무적 준비, 교육공간의 유지·운영, 회원 관리, 수강생 관리, 회계, 재정사업 등과 관련한 각종 실무를 처리한다.
- 1인의 상근자를 두며, 상근자는 회원 총회를 통해 선임한다.
(4) 자문위원회
-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의 전반적 취지에 공감하는 진보적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다.
(5) 재정 운영
- 재정 수입은 회원의 회비, 재정사업 수익금, 수강료, 기타로 한다.
- 재정 지출은 사무실 유지비, 교육자료 구입·제작비, 강사료, 상근비, 기타로 한다.
※ (가칭)울산노동자배움터 설립 총회는 2006년 1월 18일(수)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 문의 : 052-289-2882 혹은 공동제안자 누구에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