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요?

  • 글쓴이: 요꼬
  • 2006-03-09

퇴근길...

집에 가는 발걸음 한 번 쉬고.... 가까이 있는 코오롱 동지들 한테들렸다

천막을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내가 여기 와본건 3번쯤

2주에 한번정도....

모두 선전전을 나갔구나

단식 천막으로 발길을 돌렸다

길건너 앞 단식하는 동지가 눈을 감고 비스듬이 누워있다 머리는 삭발을 한채로... 초취한 그 얼굴...벌써 15일째란다
보기기 싫었다... 마음이 아파서...고개를 나도모르게 돌리고 신호를 기다린다
단식 90일도 넘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그런걸 7일 정도 했을때 지켜본 결과
몸이 너무 망가져서 한 숨만 나왔고 난 그걸 뒷수습? 하느랴
마음상하고 없는 돈 더 들었고 ....이래저래 할 것이 못된다

"꼭 저래야하나....저래도 눈하나 깜짝 안 할... 에이 나쁜 코오롱자본아~"

내가 스스로 간 곳인데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집에 간다고 그 동지들 얼굴이 안떠오를까
못온지 2주가 넘은거 같은데 내내 마음속에 걸렸었구만 오늘 그냥 갔다간
또 생각나서 잠을 뒤척이겠지...
집회도 끝난 시간 내가 할 수 있는일은 같이 모여 밥먹고 예전 투쟁했던 이야기 조금 나누는 일...그래도 그 동지들의 힘으로 내가 여기 다시 나온다?!
"복직하면 난 누구한테 밥 얻어먹으로 오죠? 계실때 실컷 얻어먹어야지"
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마음이 영......불편하다 구미송전탑에 있는 동지들이 생각나서 밥도 안넘어간다. 비가 온다는데 주말엔....

썬그라스 좋아하는 나
처음엔 햇빛차단으로 좋았고
그다음엔 괴로운 내마음 눈동자로 나타날까 눈가리개로 썼고
지금은 동지들 앞에서 또 찔찔 짤까봐 요즘나는 썬그라스가 때때로 많이많이 필요하다
언제쯤 썬그라스 안쓰는 날이 올까

비정규직철폐투쟁!민주노조사수투쟁!

수정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