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응원하는 저들도 싫다.

  • 글쓴이: 요꼬
  • 2006-06-13

축구는 원래 관심이 없었다

오죽하면 몇 해 처음으로 붉은 티셧츠에 자동차 클렉션이 빠빠방빵빵 울렸을
6월쯤......난 다이어트한다고 헬스장을 왔다갔다했을까......그 무리들을 피해서

이젠도를 넘어 나도 축구 좋아지는게 아니라 괜히 미워진
9시뉴스에서도 광고에서도 심지어 드라마에서도 축구축구축구
4개 방송사 모두 케이블까지....온통 축구이야기다

이성을 잃어버린것 같은 저 열정을 어떻게 숨기고 살았을까 싶을 정도의 응원하고 있는 저 민중도 미워진다.

정말 내 목구멍에 밥 넘어가냐안가냐란 일들이 눈앞에 있어도
외치지 못하던 저들이 단순 공놀이에 평소에도 없던 애국심? "대~한~민국"을
외치니 말이다. 지금 내 손과 발과 눈과 귀와 모든것이 한미FTA에 넘어가게
생겼는데 말이다.
하기사......하루먹고살기도 힘든세상에 FTA가 뭐고
사회가 뭐냐는 문제는 결코 생각하기조차 싫겠지만서두......
이것저것 스트레스인데 어떤계기(축구)로 무리지어 몇 천원짜리 빨간티 하나 사입고 모든걸 잊을채 똑같은 구호로 외치며
마치 나도 이험난한 세상 무리속에 밥사먹을 돈을 없을지언정 세상이 말하는 수준에 안빠졌다는 착각에 빠져있는건 아닐까......
나도빨간티입고축구를봤고무리지어내나라를외친애국자이다...

하루수고한 그들의 힘든일과를 그나마 스트레스로 날려줄것이 있어다행이긴하다만 저것또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노리게감에 놀아나고있는것은 아닌지...

벌써 우리 친정식구들또한 우리집에 모여 맥주까지 사다놓고 형부언니언제와를 연발하고있으니 말이다...

이런축구응원에 대한 열정을 우리 사회전반적인 문제에다가 쏟아도
조금 더 뛰고있는 동지들이 힘을 더 받겠구만서두...

오늘 지방에서 올라와 잠잘곳도 없는 다국적시멘트한라 라파즈 우진동지들이
또 어디서 밤을 보내며 맘편히? 축구라도 응원?하는 곳이 있을지 걱정이구나...

세상이 삐딱한거야 내가 삐딱해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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