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현대차지부 양재동 투쟁 관람 포인트

  • 글쓴이: 피노키오
  • 2007-01-11

분석 포인트

1.자본과 언론은 노동조합의 이기적인 성과급 투쟁으로 몰아가는 이데올로기 공세를 펴고 있다.
금번 투쟁은 성과급 차등지급을 통해 노동조합 집행부와 현장을 유리시키고, 노동조합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를 붕괴시켜 성과급 차등지급을 둘러싼 내부분열로 몰락한 현대중공업 노조를 재현하려는 자본의 나쁘고 악한 의도가 내재되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나아가 국민대중의 정서를 그들만의 시각으로 왜곡함으로써 대중과 노동조합을 분리시키려는 것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핵심주력이며 민주적인 기풍을 유지해온 현대차 노동조합을 꺽음으로써 돈과 힘을 가진 자의 세상, 그들이 마음대로 하는 세상 속에서 노동자들의 가슴은 절망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노동조합이 단체협약과 관행을 실력으로 지켜내지 못하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자.

2.우리의 투쟁은 민주노조 사수투쟁이다.
자본과 정권의 사악한 의도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민주노조를 뿌리째 뽑아버리려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분명히 싸워야 할 때임을 의미한다.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다면 현대중공업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킨 후에는 지금까지 노동조합답지 못한 행태를 보여왔던 노동자들에게도 대한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만행이 쓰나미처럼 닥칠 것이다. 현대차라는 사기업체는 사기를 쳐서 한국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피해자가 거대권력 앞에서 참는 것이 마땅한 원칙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3.경찰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자본의 용병노릇을 하고 있다.
현대라는 사기업체의 시설보호 요청에 경찰은 무조건 응했다. 단순한 항의서한 전달도 시설보호를 명분 삼아 막을 것을 지시한 경찰수뇌부는 군복무 젊은이들을 동원해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적 권리를 부정하는 범법자들이다. 개인적인 출세를 앞당기기 위해 헌법을 부정하는 경찰청장의 지시를 수행하는 것은 국가기관으로서의 공무수행이 아니라 사적 용병 노릇을 하는 것이다. 경찰병력 동원의 적법성이 없다면 자본과 권력자의 사적 기관이며 용병에 불과한 불법 임의단체이다.

4.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인도를 점유한 경찰버스와 경찰병력이다.
양재동 사옥을 둘러싼 많은 버스와 경찰병력 때문에 조합원 전부가 차도에 들어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경찰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선전차량을 통해 “이제 그만 해산해 주십시오. 여러분은 지금 차도를 불법점거하여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라는 방송을 반복했다. 국민의 조세로 조직되고 유지되는 경찰은 국민을 위해 법질서를 실현하고 정의를 지켜야 할 책무가 있으며, 그럴 때만이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 적반하장 아닌가! 피와 고통의 혈세가 적법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주권의 주체인 국민 모두가 이제는 국정감사에 대해서 생각할 때다.

5.노동조합의 항의서한을 대표이사가 아니라 보안실장이 수령했다.
노동조합의 서한은 조합원 전체의 뜻을 담고 있다. 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 전체를 대표한다. 이를 사측의 대표이사가 아닌 보안실장이 수령한 것이다. 조합원 전체를 무시한 것이고, 막가는 선택이다. 조합원 전체가 너무도 하찮고 쉬워 보인다는 뜻이다. 현대차를 키워온 전체 노동자의 위상이 경영자에게 지금 이 정도다. 서한 수령이 `쓸데 없는 짓`이라는 것은 항의서한의 작성과 전달의 주체인 노동조합이 쓸데 없는 짓을 한 것이라는 말이다. 노동자를 무시하는 경영이 황제경영의 본질이라면 그 경영권은 노동자의 분노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대표이사라는 윤여철이 그것 밖에 모르는 자라면 회사와 노동자 모두를 위해 마땅히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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