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성읍 '과천'

  • 글쓴이: 강은영
  • 2012-03-13

군자의 성읍, 과천
과천이라는 고을에는 충성・효도・절개・의리 등 그 행실에 있어서 어진 인물들이 많았다. 선인들은 효제충신이 없는 사람을 “소나 말에 옷을 입힌 것과 같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예를 중시했다. 대표적인 충신으로는 오랑캐와 싸우다 생포됐으나 나라에 절개를 지켜 죽음을 맞았던 충신 최몽량이 있다. 또 효자로는 최사립이 있는데 그는 중종 때 효행으로 참의로 증직될 만큼 마을에서 그 덕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열녀로는 조선 초기의 봉금을 들 수 있다. 예명의 처인 그는 남편이 나쁜 병에 걸리자 손가락을 끊어 피를 먹여 병을 낫게 했다고 전한다. 과천은 왕도의 성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고 교화가 우선되는 지역에 있어서 충효로 세상에 알려진 인물이 많았다고 전한다. 그러고 보니 아마도 과천은 군자의 맥이 흐르는 유서 깊은 성읍인 듯싶다.
 이처럼 해 돋는 고을 과천은 선인들의 심오한 종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군자들의 성읍이다. 관악산과 청계산 등의 명산을 타고 내리는 한강의 맑은 물이 관통하는 과천. 지명의 뜻과 같이 이곳에서 선인들이 바랐던 밝은 빛을 발하는 해가 돋다 천제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한다.

출처: 글마루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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