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

  • 글쓴이: 박준성
  • 2002-12-17

한동안 지하철 곳곳 벽과 기둥에
법구경에서 따온 '가르침'이라는 글귀를 담은
액자가 걸려 있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듯
자기 자신이 행할 수 있다면
그는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
가장 가르치기 어려운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다"

강의를 하고 '千思不如一行'으로 마무리 할 때마다
'천사'든 '일행'이든 '나는 제대로 하고있나?' 반문을 하곤한다.
대답에 자신이 없을 때 힘들어진다.

그럴 때면
김남주 시인이
"없어라 많지 않아라
모래알 하나로 적의 성벽에
입히는 상처 그런 일 작은 일에
자기의 모든 것을 던지는 사람은"했던
에서
"없어라 많지 않아라"는 한줄을
제일 끝으로 옮겨 놓곤 위안을 받곤한다.

'자기 자신을 잘 가르치면서
남도 잘 가르치는 사람은
없어라 많지 않아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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