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
2004년 |
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권 대학에서 안주하면서 사회주의정치운동의 실천영역에도
헌신적으로 복무하지 못한 나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제도권과의 결별을
결단하게 되었다.(가칭)사회과학대학원의 설립을 위한 운동의 적극적
주체의 한 사람으로 헌신함과 동시에 한국사회에 사회주의 정치의 올바른
실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혁명적사회주의자로서의 모범을 보일
작정이다.
1993년
[맑스주의, 조직의 정치경제학 그리고 한국사회 변혁]을, 그리고 2001년
[21세기 자본주의와 한국사회변혁]을 출간하면서 생명이 허락하는 한
[한국 사회주의정치운동사]를 집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이러한
결단을 하게 되어 2001년 이후에 쓴 글들을 모아 [사회주의와
노동자정치]를 엮어놓게 되었다.
20여
년간 사회주의정치운동에 몸담아 오면서 끊임없이 문제제가하고 비판했던
것도 사상의 동요와 변질이었다. 그것은 현장과 대중조직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조직 및 사회운동조직에서 확산되어 왔고 전체운동을 합법 개량주의의
늪으로 빠지게 한 요인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사상적 배경은 사회민주주의화
그 유파, 그리고 민족주의와 그 유파였다. 신자유주의(체제, 이념, 정책을
모두 포함한)의 전 세계적 관철이 이루어지고 동북아를 포함한 한반도에
전면화 되고 있는 과정에서 한국의 대중운동과 정치운동은 순조롭게
신자유주의에 포섭되고 있다. 사회적 합의주의의 틀 속에서 현장에 기반을
둔 대중투쟁을 포기하고 교섭주의로 나아가는 민주노총, 그리고 억압받는
현장에 기반을 둔 혁명적 사회주의정치를 포기하고 사회 개량적 선거정치로
급속하게 전화된 민주노동당의 양 날개는 혁명적 사회운동 영역을 시민운동으로
재편하면서 신자유주의 이중대로 나아갈 개연성이 크다. 이는 오랫동안
혁명적 운동의 전통의 뿌리가 내린 유럽의 경우에도 벌어지고 있는 보편적
경향이며 제3세계의 경우에는 오히려 신자유주의에로의 포섭의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주노동당의
선거정치로의 진입이 현실화되고 그 가능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이른바
자칭 사회주의 진영 속에서도 벌어지는 동요와 기회주의 그리고 출세주의는
다시 한번 사회주의 운동의 재편을 요구하고 진정한 사회주의정치 실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좌파의 무능력과 종파주의 그리고 보신주의를
과감히 극복하고 사회주의자의 전형을 만들어가며 사회주의정치를 실천해
나갈 운동과 조직을 필요로 한다.
책의
출간을 흔쾌히 허락한 박종철 출판사와 동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04.
5. 1
세계노동절
114주년을 맞으며
오 세 철 (吳 世 徹)
1943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 졸업, 노스웨스턴
(Northwestern) 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직행동, 사회심리학, 사회학분야의
공부를 하고, 1975년에 조직행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조직행동이론’,
‘사회심리학’, ‘연구방법론’, ‘한국사회변동과 조직’ 등의 강의를
했다.
지은 책으로는 「문화와 사회심리 이론」(1981),
「동구제국의 사회와 문화」(1987), 「맑스주의, 조직의 정치경제학,
그리고 한국사회변혁」(1993)「21세기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변혁」(2001)「사회주의와
노동자정치」(2004) 등이 있다.
민중회의, 민중정치연합, 정치연대, 노동자의
힘(준)의 대표를 맡았고, 현재는 사회주의정치연합(준) 활동에 몸담고
있으며, 맑스주의 대학원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
"사회주의와
노동자정치" 목차
제1부 사회주의정치를 위하여
1. 사회주의정치의 실현을 위하여
2. 한국 사회주의 정치운동사 서설
3. 지금 우리에게 레닌은 무엇인가
제2부 변혁주체형성과 지식인
1. 문명의 주체형성을 다시 생각한다
2. 사상노선과 주체형성의 혁신 그리고 연대
3. 신자유주의화 지식인
4. 신자유주의적 교육개혁의 본질
5. 올바른 교육개혁의 주체-교수노조
제3부 노동계급, 전쟁, 노무현 정권 그리고
선거
1. 절대로 노무현 정권의 우경화가 아니다
2. 전쟁과 노동계급
3. 노무현 정권과 노동계급
4. 노동자의 조직에 대하여
5. 노동자 국제주의에 대하여
6. 국가권력과 노동계급
7. 사회주의화 선거
8. 좌파정치와 선거투쟁
제4부 노동계급, 김대중 정권 그리고 민중연대
투쟁
1. 신자유주의와 민중의 삶
2. 시애틀, 프라하 그리고 서울의 반세계화
투쟁
3. 김대중 정권의 본질과 진보진영의 대응방향
4. 계급성, 민주성, 자주성의 노동운동을 향한
대장정
5. 민중연대 투쟁전선의 강화를 통한 반자본
전선을 구축하자
6. 노동자계급의 정치를 위하여
7. 민족이 계급보다 중요한가
8. 2001년 6월 투쟁의 의미
제5부 백기완, 안윤길 그리고 오세철
1. 민중의 지도자 백기완 선생님 앞장서십시오.
2. 혁명투사 안윤길 시인
3. (대담)이론과 실천의 결합을 추구하는 ‘혁명적
사회주의자’
4. (한국초대석)연세대 오세철 교수
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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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교수, |
(출처 : 참세상) |
그를
아는 이들은 거의가 이렇게 말을 한다. 오교수는 해야 할 말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하고야마는 사람이라고.맞는 말이다. 오교수는 해야 할
말은 실정법의 억압이 제 아무리 드세거나 말거나, 체제의 탄압이 엄청나거나
말거나 곧이 곧대로 말하는 사람이다. 이런 가닥(점) 하나만 가지고도
오교수는 교수자리에나 안주하는 속된 깜냥(선비)이 아니다. 앉아서도
천년 앞을 내다보는 깨친이(학자)라고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말을 하는 혁명적 깨친이의 전형이라고 해도 이에 마주해(대해)서만큼은
거의가 고개를 끄떡일 터이다.
그러나
나는 생각을 좀 달리하는 사람이다. 내가 보기엔 오교수는 꼭 해야 할
말이라면 목숨을 걸고 하는 학자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개인사적인
이야기 따위는 목숨을 걸고라도 아니 말하는 사람, 이를테면 돌쇠라고
여기고 싶으다 이말이다.
돌쇠라니
무슨 말일까. 돌쇠란 돌이라는 자연적 형체의 인격적 품새다.
비바람에
부대껴도 말이 없고, 눈보라 그 매서운 추위에 쩡쩡 갈라져도 말이 없고,
십년 가뭄 그 불타는 목마름에도 아무 말 없이 제 몸을 짜 한방울 이슬을
맺을 뿐 영 말이 없는 것이 돌이라는 품새다. 따라서 돌쇠란 할 말과
안 할 말을 목숨으로 가르는 이를 이르는 것이니 그렇다면 오교수는
어떤 가닥(점)에서 돌쇠란 말일까. 그와 함께 일을 해보면 안다.
첫째
주머니가 탈탈 빈 것이 뻔히 어림되는데도 죽어도 돈 떨어졌다는 말을
아니 하는 것이 오교수다.
둘째
깡쐬주만 마셔 거의 팽그르 맴쳐(취해) 있는데도 도통 맴친 척을 아니하고
셋째 데데한 제 넉두리 따위는 단 한마디도 아니 하는 사람이 오세철
교수다 이말이다.
요새말로
대학교수 정년이 오년이나 남아 있는데도 35년여를 몸담았던 교문을
마치 옷자락에 먼지를 털드키 툭툭 털고 나오는 데는 기가 막힌 사연이
없을 수가 없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퇴직금으로 빚을 갚고저 한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어느 한 벗과 맺은 우정을 지키느라 그리
됐다는 둥, 세속의 날나발(소문)이 어지럽게 휘감건만 오교수는 단 한마디도
아니하고 그냥 그렇게 서있는 돌처럼 굴러가고 있는 것이니 오교수라는
사람됨이란 썅(도대체) 무엇일까.
타고난
과묵의 주인공? 아니다. 그런 말따구나 가지고는 오교수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면 무엇이냐.
돌쇠다
이말이다. 세상이 뒤바뀌고 하늘땅이 온통 뒤집혀도 그냥 돌로 서서
돌의 모습으로 자연을 일구는 돌쇠이지 오교수는 결코 딴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오교수를 찬찬히 볼 것이면 또 다른 구석이 있는데는 다물었던 입을
쩍하니 벌리지 않을 수가 없다. 거나해질 것이면 그가 부르는 노래엔
이런 것이 있다.
차라리
잊으리라
맹세하건만
못생긴
미련인가
생각하는
밤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으면
애타는
숨결마저
싸늘하구나
‘애수의
소야곡’이라는 유행가 구절인데 그런 노래를 즐겨 부르는 것을 보면
오교수를 일러 얼핏 헤설픈 감상주의자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택도 없는 수작이다.
“차라리
잊으리라, 맹세하건만” 이라는 대목을 보잔 말이다. 이 하찮은 가락에
예순을 넘긴 나이테를 실오래기처럼 싣는 것을 보면 오교수는 무엇인가
말 못할 비극이 아니라 분명한 비극이 마치 비수처럼 그의 가슴에 박혀있다는
갓대(증거)라고 생각된다.
‘가슴에
손을 얹고 / 눈을 감으면 / 애타는 숨결마저 / 싸늘하구나’라는 대목에서
더욱 애절해 지곤 하는 것을 보면 이는 뚜렷해진다.
그렇다고
하면 오교수는 오늘의 잘못된 제국주의 지배 역사를 냉엄하게 갈라치리만치
과학적 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또 한켠으로는 한갓된 유행가적 퇴폐주의
때문에 갈갈이 찢기운 분열적 인간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런 걱정 따위는 그야말로 갈데 없는 모함이요, 의도적인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삼류 유행가락에 몸을 싣는 그런 감상의 흐름은 썅(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딱 잘라 말을 하겠다.
한
비극을 넘어 그 비극의 맨 마루인 비장성에 이르는 그의 예술적 여과
과정이라고 믿어 그를 뜬쇠라고 지적하고 싶으다.
뜬쇠란
무엇일까. 뜬쇠란 말 그대로 비극을 잊어버리되 그 비극을 관념적으로
떨구자는 것이 아니다. 비극의 현장 그 역사적 구조를 쓸어안고 그 비극의
한을 풀고저 떠나가는 이라는 뜻이고 보면 아, 우리들의 벗 오세철 교수는
참말로 누구일까. 그대로 원한에 찬 민중의 한을 풀고저 한없이 한없이
떠나가는 민중의 실체 뜬쇠다 이말이다.
입때껏
내 깐엔 나도 오교수를 좀 아는 사람 축에 낑기는 것으로 알고 살아왔었다.
그런데
얼마 앞서 어느 신문에 오교수 기사가 난 것을 보고서 나는 그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었다.
기사내용이매,
이참에 35년 동안 몸담았던 교수직을 물러난 다음에는 이 땅에서 끊겨
가고 있는 맑스주의의 맥을 이어 발전시키고저 애를 쓸 것이요, 그러고저
해서는 사회과학대학원을 하나 만들겠다는 대찬 다짐 소리를 읽으며
나는 도리어 가슴이 철렁했다 이말이다. 어째 그랬을까.
첫째
지금 이 땅에서 끊겨 가고 있는 맑스주의 맥을 발전적으로 잇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역사 흐름에 마주한(대한) 정확한 재확인이요,
엄청난 결단이다. 둘째 오늘의 제국주의를 이른바 신자유주의라고 덧씌워
디리대는 요즈음 사태는 참된 하제(내일)의 파괴와 올바른 역사진보의
왜곡이라는 허무주의를 강요하고 있는 꼴이다. 때로는 이념적 막심(폭력)과
아울러 물리적 막심을 마구잡이로 디리대 심정적 꺾임(좌절)과 현실적
파탄을 강제함으로써 이른바 신자유주의를 불가피한 선택으로 거짓꾸미는
허무주의, 이 막된 판국에 근대 자본주의의 구즈레(모순)를 과학적으로
지적한 맑스의 눈길을 오늘에 발전시키겠다는 오교수의 뜻은 학문적
결단 이상의 뜻이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교수는 지금 35년 교수생활 끝에 자그마한 집 한 채도 없이 사글세
집에 사는 처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이 사회과학대학원을
하나 세우겠다고?
여기서
나는 나도 모르게 “오교수는 돌쇠도 아니고 뜬쇠도 아니고 오교수야말로
어먹쇠다.” 라고 외쳐버렸다.
어먹쇠라니
무슨 말일까. 어먹쇠란 양심의 패박(상징)이요, 따라서 위대한 양심이라는
뜻이니 어차피 내친걸음의 오교수여, 한술(한번) 해보시구려. 본디 돌쇠란
끝까지 버티는 끈기밖에 가진 것이 없는 것이요, 뜬쇠 또한 가진 것이라곤
비극을 쓸어안고 그 한을 어기어차 풀러 가는 뜻밖에 가진 것이 없는
것이요, 어먹쇠란 본디 역사란 온갖 구즈레를 뚫고 나아가는 싸움과
애씀(노력) 그 추진력의 패박을 말하는 것이니 오교수여, 우리들의 어먹쇠
오교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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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교수 명예퇴임 “좌파운동의 반성과 모색 토론회” 논문집
오세철 교수를 말하노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동지 안윤길 (현대중공업 노동자. 시인)
1. 맑스주의, 사회주의 운동
■ 기독교(개신교) 윤리는 맑스주의 정신인가?
홍근수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목사)
■ 20세기 사회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쏘련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채만수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소장)
■ 로자룩셈부르크의 ‘이론과 실천’
이갑영: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 맑스주의 당 조직론의 철학적 전화를 위한 시론
박영균
(노동자의힘)
■ 지난 10년간 - 전투적 맑스주의 운동의 회고와 전망
이강산 (맑스주의 비평가)
■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와 평의회 운동
이성민
(사회문화연구소 소장)
■ 블랙 팬더당의 유산
안효상:
(박종철 출판사 대표)
2. 반자본주의 운동들
○ 노동
■ 노동, 노동, 노동...
홀거하이데
(독일 브레멘 대학 교수)
■ 제국화(신자유주의 세계화) 시대, 달라진 노동현실과 달라져야
할 노동운동
김승호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이사장)
■ 한국에서의 노동운동 그 과거, 현재, 미래
박성인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부소장)
■ 패배를 딛고 나아간 철도노동자들, 투쟁의 역사
․이철의
(철도노동자)
○ 반전
■ 전쟁체제에 맞선 평화적 공존
김정식
(대항지구화 행동(준) 활동가)
○ 과학
■ 봄바다가 깊다기로 한 (恨)바다만 못하리라- 자연, 사회,
인간의 변증법
최형록 (진보평론
편집위원)
3. 좌파운동의 반성과 모색
■ 좌파운동의 과제와 전망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 생동하는 사회혁명
안승천
(울산지역 노동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