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대우자판 노동자였던 故최동규 동지의 사망이 185일째다.
며칠 전 오랜 투쟁을 접고 장례를 치르려던 유가족들이었다. 간단한 노제를 마치고 장례를 치르려던 유가족들이 돌아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유가족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부터 회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개인적인 죽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마지막 가는 길까지 회사는 아무도 나와 보는 이가 없었다.”
우리는 고인의 죽음을 신자유주의 경영의 핵심인 구조조정과 노동강도 강화와 직접적으로 연결짓지 못하는 상태인가 보다. 고인의 죽음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까지는 아니어도 ‘먹고 사는 일에 바빠서’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닌지 솔직한 자기진단을 해보자. 혹시나 노동조합 사업이나 활동이 그렇게도 바쁘셨을까…
개별화, 분자화, 파편화의 노동자 분할전략을 소위 운동가, 활동가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KBS에서 3일간 취재를 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노동진영에서는 GM대우 자본에 대한 총노동의 대응을 조직해야 한다.
고인의 희생은 구조조정과 노동강도 강화를 통한 노동자 말살의 진행과정에서 발생됐다. 분명히 기업에 의한 살인행위이다.
유가족에게 힘을 주고, GM대우 자판 노동조합의 투쟁이 위력을 더 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들이 투쟁의 주체로서 승리가 앞당겨지도록 엄호, 지원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개서 현장에 찾아가고, 민중의 여론을 조직하여 신자유주의에 제동을 걸자.
자신의 몸이 어디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IMF 이후 10년이다. 그동안 몸은 계속해서 마모되어 왔다. 하는 일은 다를지라도, 고된 노동과 몸을 갉아 먹는 스트레스가 고인의 죽음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