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 쌍용자동차 파업 사진 기록] 출판
“00형사를 믿은 내가 바보였다. 살려준다는 말에 복직시켜준다는 말에 너만큼은 빼줄 수 있다 … 가정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동료를 팔아먹은 죽일 놈입니다. 보지도 않은 것을 보았다고 진술을 한 것입니다. 내 진술서에 3명의 진술은 거짓 진술입니다.” -유서 가운데
8월 22일, 77일 파업에 참가했던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경찰의 허위자백 강요에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다. 노조와 회사가 ‘대타협’ 정신에 입각해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한 지 불과 15일만의 일이다.
아직도 경찰 헬기 소리가 귀에 맴돌아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는 노동자. 음식물 차단으로 매일 먹던 주먹밥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단수, 소화전 차단 조치로 한 여름에 씻지 못해 피부병에 걸렸고, 의료진 차단으로 외상은 곪았던 그 기억의 상흔…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는 노동자들은 그렇게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할 시간도 없이 다시 회사와 맞서고 있다. 그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미디어충청 지음 / 메이데이 발행 / 2009년 10월 12일 / 컬러 / 208쪽 /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