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동암 동지의 장례식에 함께 해 주신 동지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동지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청천벽력에 정신을 잃어버린 저와 아이들이
동지들의 깊은 사랑과 염려에 힘입어 간신히 기운을 차려갑니다.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너무나 사랑했던 그 사람을
이토록 어이없이 떠나보내는 일을
제 어찌 감당할 수 있었겠습니까.
동지여러분, 정말 미안합니다. 저희 부부는 너무나 큰 죄인입니다.
제 한 몸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이토록 큰 고통과 상실감을 안겨드리다니
어찌해야 이 죄업을 씻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무나 무섭고 겁납니다.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동지들이 보여주신 아픔과 사랑, 헌신적인 배려에
용기를 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잊으려 애쓰는 일은 부질없는 일일 것입니다.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이는 제 옆에 아이들 옆에 그리고 동지들 곁에 함께 숨 쉬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는 못다 이룬 꿈, 꺽인 그 생을 다시금 살려내는 일은
이제 함께 꿈꾸고 살아온 저의 몫임을 압니다.
슬픔과 고통이 제 안에 깊게 자리 잡았지만, 잡아먹히지는 않으렵니다.
두 아이의 에미로, 동지로, 끝내 제 길을 걷는 한 사람으로
비틀거리더라도 끈질기게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되뇌이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엎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마음 깊이 함께 해주시고, 아파해주시고, 애써주셔서 진정 감사드립니다.
2009. 11. 12.
윤 호숙, 김 진아, 김 예린
댓글 1개
힘 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늘 한 쪽 어깨를 내어주었던 故김동암 동지.... 동지는 바람처럼 가고 없지만 동지와 함께 했던 지난 시간 참 행복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윤호숙 동지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