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교육센터 16년의 발자취

  • 글쓴이: 김진순(노동자교육센터)
  • 2019-12-08

 노동자교육센터가 2003년5월14일 설립되었으니 올해로 만16년이 지났다.

 이 글은 지난 16년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소개하면서 한편으로는 노동자교육센터 16년의 역사 서술을 위한 기초 작업의 의미로 기획되었다.

============================================

 노동자교육센터 설립 배경

 2000년 초, 민주노총 등 노동조합 상급조직에서 노동조합 교육을 체계화를 위한 노력은 있었지만, 아직 노동자대중교육의 체계화된 교육시스템, 교육과정이 부족하였고 더 나아가 교육 전문 활동가도 부족한 현실이었다. 한편 노동현장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나고 구조조정이 일상화되어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놓여 있고 신자유주의노동유연화 정책이 현장에 확산되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노동자계급의식으로 분석하고 조직하고 투쟁해 나아가는데 노동자교육이 중요하게 요구되었다. 더 나아가 상급조직이 없는 노동조합은 교육받을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 변화된 상황 속에 노동자교육이 부응하기 위해서 노동자교육이 일상적으로 제공되는 곳이 필요함이 요구되어 졌다.

 노동조합 조직들은 IMF 경제위기 이후 불어 닥친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투쟁을 하기에도 바쁜 상황이었다. 노동자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교육체계를 수립하고 교육사업에 집중하기에는 너무나도 조건이 좋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노동자교육을 받고 싶을 때 받을 수 있는 곳, 노동자교육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곳, 노동자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 실천할 곳이 필요로 된다고 생각하는 교육활동가들이 뜻을 모아서 노동자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초동모임을 구성하여 노동자교육단체 설립을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전문적인 계급적 노동교육기관의 설립 준비활동

 2001년12월부터 1년6개월에 걸친 초동회의와 준비위원회의 수많은 토론과 점검을 통해 교육센터 설립을 준비해 나갔다.

 2002년4월부터 교육론 연구팀과 교육과정 연구팀으로 구성하여 노동자교육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사업들을 차근차근해 나갔다. 노동자교육센터 교육론의 핵심은 노동자교육을 통해 노동자 계급의식을 강화하며, 사회구조를 총체적으로 인식하고 실천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즉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사회과학적 인식과 인간관계 그리고 노동조합활동론과 실무력을 통일적으로 교육·실천하고자 하였다. 교육방법은 교육대상과 교육주제에 가장 좋은 교육방법을 쓰고자 하였다. 강의식교육과 참여형 교육방법을 잘 결합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 방법을 택하였다. 교육이 교육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노동자교육센터가 지향하고자 교육방향, 교육론이다. 교육과정의 체계 구축 및 과정별 내용 연구, 교육매체 연구, 소모임 참가자 설문조사, 교재 개발 등 노동자교육사업을 체계화하기 위한 영역은 너무나도 많았다. 모든 것을 준비하고 창립하기 보다는 가장시급하고 중요한 교육과정부터 연구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하였다.

 <노동자교육센터 설립제안자 회의, 노동자교육센터 준비모임 발족회의 모습 - 2002년 11월 14일 >

 

 한편 창립도 되기 전부터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요청이 들어왔으며 그 중 위탁교육의 형식으로도 교육요청이 왔다. 2002년7월에는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역량강화교육을 1차 실시하였고 이어서 8월과 11월에는 강사역량 양성교육을 두 차례에 나누어 시행하였다. 12월에는 조폐공사노조의 간부교육 등을 진행하였고 더 나아가 조폐공사노조간부교육은 간부들을 면접인터뷰 조사를 통해 간부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노동자 교육센터 창립한 다음날(2003.5.15.~17) 2박3일 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실질적인 준비위원회 발족을 의미하는 설립제안자 1차 회의에서 2002.11.14일 있었고 이후 2차례의 준비위원회와 5차례의 운영위원회가 진행되었다.

 설립준비위에서는 가칭 한국노동자교육센터의 명칭이었다. 창립 전에 명칭 논의에서 한국을 빼고 ‘노동자교육센터’로 명명하였다. 보통명사를 고유명사로 약간 이름에 특색이 없는듯하지만 그 자체로 꾸밈없고 개성 있는 이름으로 탄생되었다.

 

 노동자교육센터의 탄생

 노동자교육센터는 현장의 교육활동가들이 2년에 걸친 한 준비와 수많은 만남과 끊임없는 논의를 거쳐 만들어졌다. 2003.5.14.일 노동자교육센터는 김진균 선생님을 대표로 모시고 창립하였다.

◀ 창립개소식(2003년 5월 14일)에서 초대 대표를 맡으신 김진균대표의 창립인사

 창립 후 첫 사업으로 상설강좌를 개설하였다. 상설강좌라고 한 이유는 말 그대로 늘 열린다는 뜻이다. 노동자가 교육을 받고 싶을 때 언제든지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상설강좌 중에서 기본과정을 처음 실시하였다.

 상설강좌 기본과정은 노동자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들로 구성하였다.

 8강좌 1박2일 수련회로 진행되었다.

 그 내용을 보면

 1강좌 희망의 교육, 해방의 교육 / 박준성

 2강좌 철학이 바뀌면 실천이 바뀐다. / 윤호숙

 3강좌 나를 통해 세상보기 (1박2일 숙박교육- 토론진행법, 나와 사회, 사회 속에서 의 나 관계 알아보기, 역사철학/ 박양희, 김진순, 최규진)

 4강좌 우리가 사는 사회, 노동자와 자본가 / 김진순

 5강좌 현장통제와 신자유주의 / 박양희

 6강좌 국가,권력, 이데올로기 / 이성백

 7강좌 노동자 조직과 실천 / 이철의

 8강좌 이제 당당한 발걸음으로 / 김진균

 상설강좌 기본과정 1기는 노동자교육센터 창립 후 첫 번째 교육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김진균대표님의 교육센터 처음 강의이자 마지막강의라는 아픔도 있었다.

 

 다음 호에서는 노동자교육센터의 1년차에서 3년차까지의 활동사항들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