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옴] 암훌한 현실속에 묻어사는 우리는 ...

  • 글쓴이: bulnabia
  • 2003-07-31

- 어느 동대문시장에서 조그만한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후반 여인의 글

암훌한 현실속 묻어서사는 우리는 ....

새벽 출근길

어제 건물 앞에 쭈구리고 앉아있던 할머니는

오늘도 그 자리에 라면 박스 몇개를 세워서 바람막이를 하고는

연신 손르로 자리를 다독 거린다

건널목을 지나면 은행이있고 계단 옆 구석 편편한 콩크리트 바닥에도
두어명의 노숙자들이 서로 엉키어 아직 잠들어 이 있는듯...
언제부터인가 종각에서 동대문 까지
수많은 노점상이 즐비하다
그 세력은 점점 더하여 걸어갈수도 없을만큼 새력을 넓히고

살아가기 바뻐서 그들이 왜 거리로 나왔는지
종로 을지로 청계천 일대를
온통 노점상인들로 꽉 매워저서 늘어놓은 물건에 걸리어 짜증만 냈을뿐
지금의 우리 사회 길거리로 나올 수 밖에없는 현실을 가늠하지 못하고
단속하지않는 것에 불만을 가젔을 뿐..

어느때 부터인가 나는
퇴근길에 느린걸음으로 걸으면서
찬찬이 그들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양은다라에 과일 요것 조것 올려놓고 목청돋우는 아줌마
팔려는 물건 몽땅 팔아받자 몇푼 안되는데 ...
지하계단위에 한 아줌마는 볼때마다 꾸벅구벅 졸고있다
누가 가저가도 모르도록
오늘은 찐 옥수수랑 찐 고구마를 ...

수도없이 많은 길거리 상인들 더러는 건물가개보다 더 크게 벌려놓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긴하지만
대부분은 보기에도 안스럽도록 초라한 풍경이다

나는 그들을 볼때마다 서글퍼진다
저들이[서민] 무슨죄가 있나요 ?
나라살님 잘 해주십사 희망을 걸고 살지만 자꾸만 현실은 아득 하기만하다

전에 미국에사 는 내 친구와 함께 이길을 걸을때
그가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하던 말이 생각난다

고국의 비참한 모습이 마냥 가슴아프다며 ....

그들은 누구처럼 나라를 등지고 떠날줄도 모른다
이렇게 저렇게해서 목돈 쥐는 꿈도 없다
다만 하루하루 몇푼의 땀의 댓가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팔자한탄에 하늘만 원망할뿐이다

우리는 또 어떤가
그들 보다는 풍요하고 그들 보다는 넉넉하여
잠간식 휴식도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지만
지금보다 더 갇고 싶어서 지금보다 더 누리고 싶어서
롯도 복권 타령으로 키득거릴 때도 있지

롯도맞으면 빌딩사서 노후대책을 한다며
아.. 나 나 당신들
천년 만년 살수있나요?
한평의 땅으로 족하며 가야하는 길인데도 ..

날마다 끈임없는 노동자들의 투쟁?
희망이란 단어마저 주지못하는 나라님들
어찌하면 이 사회가 밝아질런지
점점더 암훌해지기만 합니다

치마입은 여자, 들플 같은 여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답니다
다만 날마다 그들을 대하면서
눈시울만 적시울뿐..

갑짜이 이상의 날개가 그립습니다
나도 내몸에 날개를달아
훨 훨 날아갈까나
멀 리 멀 리 벗어나고 싶음도 비겁한 마음이라구요 ?

그들에게도 나름대로 만족과 기쁨이 있듯이
나 차라리 그렇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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