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현대중공업 노동자 안윤길 시인의 반전 시

  • 글쓴이: 운영자
  • 2003-07-31

―2003 8․15 반전서울대회에 부쳐

사막의 아비규환! 그 피비린내!
이라크를 잡아먹더니
이젠 동아시아로 눈길 돌렸는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가 그리도 군침 도는가!
먹어도 처먹어도 체할 줄 모르는
너희의 최종목표는 저 광활한 중원대륙
더 나아가 아시아 전체인가!

인간의 살육을 돈벌이로 삼는 너희의 야욕
그 끝은 어디인가
그래 이젠 동아시아란 말인가
너희가 사막에서 저지른 피의 광풍을
동아시아로 몰고 오겠다는 것인가

더러운 패권주의 초국적 자본이여!
이제 너희는 인정해야한다
너희가 개발한 무기를 팔아먹기 위해선
참혹한 도살로 피비린내 진동했고
너희가 내딛는 곳마다
지구촌 민중 삶의 터전이 황폐되고
피울음소리 끊이지 않았음을

너희는 또 인정해야한다
전 세계 민중은 지금 너희 손길에서 벗어나
인간의 심성까지 파괴하는 자본세상이 아닌
노동의 가치가 진정으로 존중받는 참세상이 열리길
목마르게 외치고 있음을

지금까지 너희가 저지른 만행
인류 앞에 사죄하라! 그리고 지금
자행하고 있는 모든 전쟁음모를 당장 멈춰라!
전 세계 민중들이 치를 떨며 외친다
인류를 파멸로 몰아가는
핵무기를 비롯한 신무기, 온갖 살상무기들을
모두 용광로에 처넣어 버려라!
피의 행진을 멈춰라!

2003, 7, 25.
현대중공업노동자 안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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