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 다녀왔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운 일정이었습니다.
(기행담을 듣게되면 함께하지 못한 동지들 배 아프실거예요.ㅋㅋㅋ)
너릿재 고개에서 큰 비를 맞으며 식민지 시대 노동자들의 투쟁의 역사를 회상하며 역사 기행은 시작됐습니다.
노동운동의 지표를 찾지 못하는 지금의 우리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안타까운 후배들을 맞는것이 안타까운 듯, 화순 탄광 노동자들의 눈물이 시커먼 석탄 가루를 뭉쳐놓고 있었습니다.
엄혹한 식민지하에서도 파업투쟁의 혁명을 이뤄냈던 탄광 노동자들이 눈물로 우리들에게 하나로 뭉쳐진 단결과 연대를 말하고자 했던건 아닐까?
누구나 꺼려하는 석탄가루의 시커먼 진한 색채가 순백의 빛깔만큼 고귀할수도 있음을 투쟁의 역사속에서 배웠습니다.
천불천탑의 설화가 전해지는 운주사를 걸으며 1000여년 전의 민중들의 삶은 어땠을까?
노비, 천민이 사회의 변혁과 새 세상을 꿈꾸며 만들었을 투박하지만 ,소박하고 정감있는 탑과 불상들을 보며 생각해보았습니다.
조선시대 중기 당파의 환란에 희생되어 꿈꾸던 개혁을 펼치지도 못한 스승 조광조의 죽음에 관직을 버리고 초야에 묻혀버린 소쇄옹 양순보.(숨을것이 아니라 스승이 못 이룬 개혁의 대사를 그가 도모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편 들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어수선한 나라의 국운을 걱정하고 책을 읽고 토론을 했을 소쇄원도 가보았습니다.
주변의 산수와 풍경이 너무 좋아 속세로 나가고 싶지 않은 유혹이 느껴지더군요.
소쇄원의 주변에 뻗어있는 곧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 숲의 정취 또한 비오는 날의 추억으로 잊지 못할겁니다.
대나무 잎에 떨어지는 함박눈 오는 소리가 이렇다더군요.
"살포시 걷는 여인의 세모시 치맛자락이 마루를 스치는 소리..."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며, 화순 탄광 앞에 세워 있던 비석이 다시금 떠올려졌습니다.
1980년 당시 광주로의 진입이 원천 봉쇄되었던 계엄령하에서 시민군을 위해 7톤 트럭 8대분의 화약을 실어 날랐던 화순 지역의 용감한 항쟁을 기리는 비석이었습니다.
그러나 묘역 입구에 그 모습 당당(?)하게 박혀있는 기념 식수를 한 자들의 이름 면면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분노에 치를 떨기도 했습니다.(특히, 최규진 선생님이...)
군부 독재의 기생충과 같은 김 종필, 수구 보수 꼴통당의 수괴였던 이 회창, 한때나마 재야 민주화 운동가라는 이름이 붙었던 불쾌한 김 영삼, 고 건 등 등..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간부로서 다시금 나를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한 동지들 반가웠구요,
김진순 대표님, 신재걸 부대표님, 김영준 교육위원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역사 기행때는 운영팀 애닳지 않게 많이 많이 참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