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고마워요.

  • 글쓴이: 윤호숙
  • 2006-06-02

요꼬동지/미안하고 고마워요. 요새 못들어와봤더니만 이런 부끄러울데가...
텃밭채소는 벌써 마음으로 다 받았어요. 너무나 맛나군요.....
오히려 제가 요꼬동지네 나눠드려야 하는데
요꼬동지 곱고 깊은 마음에 선수를 빼앗겼군요.....

그리고 헐...제가 사는 곳은 천안시 성환읍이랍니다.
뭐 대전이나 천안이나 같은 충남이니 거기가 거기죠 뭐...ㅎㅎㅎ

제집 뒷뜰에도 작은 텃밭이 하나 있어(우린 텃밭동지도 되는군요^^)
일루 이사내려오던 6년 전부터 이것저것 심어먹고 있답니다.
첫해에는 허구헌날 밭에나가
언제 싹트나, 언제 잎나나,
새싹에 서설이라도 내릴라치면
'에구에구, 어쩌면 좋아' 발동동 구르고,
먹을만 해지면 그 핑게로
매일매일 동네잔치 열어
왁자지껄 조용하던 동네 시끄럽게 하면서
이사초기의 답답함과 외로움을 서로 달래주곤 했었답니다.^^

텃밭 벌레와의 친분으로 치자면
저의 6년 내공(?)은 지렁이가 예뻐보이고
악수도 할 수 있는 정도랄까...히...이렇게 변한 내가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예요.
위대한 자연의 힘이죠.
자연은 가까이 하는 이에게 언제인지도 모르게 슬그머니
자신의 힘을 듬뿍듬뿍 나눠주는 것 같아요.
동지도 곧 이렇게 될거에요.
글구 더불어 어느샌가 건강도 더욱 좋아져 있을거구요.

제몸은 사실 저도 잘 몰라요. 경계성종양이라는 것이
암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약간의 잠재적 두려움을 제한다면
특별한 처방도 없고, 그저 함께 살다가, 한번씩 살펴보고,
만약 넘 크게 자라서 불편하다싶으면 한번씩 솎아줘야 하는
그런거라서요.
나이 먹으니 오는 노환(관절이 시큰시큰, 오데로 갔나 깜박깜박 ㅡ.ㅡ)만
빼면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남편도 몇 고비를 겪었지만 지금은 좋은 상태로 지내고 있어요.
걱정해주시는 동지들 힘 받아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동지 몸도 안좋은데 이렇듯 걱정해주니 미안하구 고마워요.....

요꼬동지 서로 꾸준히 노력해서 우리 함께 건강해지기로 해요.

에궁, 쓰다보니 답글이 넘 길어졌네...
참, 글구 우리 센터동지들과 함께 '텃밭채소열전 쌈밥팅(?)' 한번 해볼까나요?
우리 텃밭 열무로 맛나고 시원한 열무김치도 담궈놨는디.....

>>> Writer : 김진순
> 요꼬동지
> 윤호숙 동지에게 나눠주고 남는 것 있으면 가까이 사는 동지에게
> 나눠주셔도 됩니다.
> 텃밭에서 막 쌈 채소 따다가
> 삼겹살구어서 먹는 재미를 한번 봅시다.
> 심화 3기 동지들과 한번 과천에서 번개팅 소집하세요
> 적극 동참하겠 습니다.
> 세상 좋아지는 것은 한번에 되지 않으니
> 우리 여유있게
> 씨뿌리고 열매 맺을려면 돌봐주고 기다려야하는 것 처럼
> 열심히 하면 좋은 세상 오겠지요
>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고 길게 보면서 삽시다.
> >>> Writer : 박준성
> > 그나마 텃밭이 있어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 같아 보여 다행이예요
> > 텃밭이 얼마나 커요? 지금 풀이 한창 고개를 내밀고 있지요?
> > 김매기를 할 때면 가꾸어야할 작물과 뽑아야할 풀...
> > 이런저런 생각이 들곤해요.
> > ㅎㅎ 회사가 '북쪽'같나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찾아보면
> > 다들 자기 텃밭 열심히 가꾸고 있다고 하던데...
> >
> > 윤호숙 동지 어디 아픈가요
> > 신재걸 부대표도 김영준 사무처장과 생기마을 갔다왔다하고...
> > 건강한 세상 만들자며 열심인 사람들이
> > 남의 아픔들을 받아 안고 가느라 그런가
> > 왜들 이리 건강이 안 좋은지 안타까워요.
> > 완급조절이 쉽지 않지요.
> > 그래도 그렇게 해야할 텐데...
> > 텃밭 잘 가꾸세요.
> >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구요.
> > 내가 텃밭 선생님도 하잖아요.^^
> >
> > >>> Writer : 요꼬
> > > 잘지내시나요?
> > > 제법 오늘은 덥네요 진짜매미소리만 들리면 여름
> > > 대전이라고 하셨나요 댁이? 대전은 어때요?
> > > 더위가 서울만 하겠어요
> > > 오늘 코오롱이 또 청와대앞 타워크레인으로 올라갔어요
> > > 제가 회사근처에 천막쳐서 자주 들려서 얼굴을 다들 아는데
> > > 속상해서 계속 눈물만 나요~ 왜 이땡볕에 우리는 투쟁을 해야할까요
> > > 다들 사람인데 사람대접도 못받고 ㅠ.ㅠ 3시부터 집회라니
> > > 전 퇴근해서 갈려구요
> > > 아~다른게 아니라 회사옆텃밭 주말농장에 올해도 어김없이 제가
> > > 농사를 해요 ㅋㅋㅋ 가끔 너무 신기하기도하고
> > > 벌래나오면 도망도 가지만 상추며 치커리 고추 토마토 다 심어요
> > > 농약은 절대 안주죠 가까이 계셔야 한보따리라도 챙겨드리지요...
> > > 너무 풍족해서... 서울용산오실때 제가드리면 되는데
> > > 점심시간 땡볕에서 항상 농장에 거의 나가있으니...회사안이에농장이
> > > 퇴근5시쯤 전화주시면 바로 농장물따서 싱싱한걸루 드릴 수 있는데~
> > > 생각나서 글 남겨요 윤동지는 몸이 아저씨는 마음이 저는 몸과 마음이
> > > 아프니~ㅋㅋㅋ 동지애가 더 생기네요 ㅋㅋㅋ
> > > (불독님이 가끔 이야기를 하셔서...그런지도 몰라요)
> > > 암튼~잘~지내세요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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