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2년 반여 만에 공식적 공개적으로 '노동자교육'에 정식으로 '복귀'합니다. 그동안 대안교육이나 목공예교육, 역사기행 안내교육과 몇차례 '은밀하게' 노동자교육을 하긴 했지만 복귀라고 할 수는 없었어요.
노동자교육센터에서 하는 전문강좌 '근현대사와 노동운동' 첫번째 강의 조선후기와 한말 부분이예요. 제 주전공 시대이기도 하고, 오늘 화장을 했을 우윤 선생과 같이 공부했던 '1894년 농민전쟁'이 포함된 시대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만나게 될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강의 준비는 제대로 안되고 방안을 왔다갔다 서성거리게 됩니다.
그동안 힘들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애써 차단해 왔는데, 이제 조금씩 걷어 올리려고 합니다. 실제 저는 2003년 12월 이후 목숨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열사들을 한 분도 모릅니다.
복귀를 한다해도 이제는 눈치 보고, 부채의식 가지고, '희생'과 '헌신'으로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 한몸 노동해방의 전선에 초개같이 바칠 생각은 없습니다.
내키는 대로, 내 좋아서 하다가 필요가 없다거나, 경계 신호가 오면 바로 바로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시계하나 준비해 가지고 나섭니다.(이런 말이라도 덧붙이지 않으면 못하게 할 사람들이 둘레에 한 두사람이 아니잖아요^^), 복귀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이미 째여진 시간 때문에 한 달에 두 세번을 넘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복귀'라며 '목공예전을 열기까지'를 다시 죽 읽어보니 또 가슴으로부터 울컥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비장한 기분이 들때는 거기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낫겠지요.
그동안 부르고 싶어도 못불렀던 노래 하나 '동지여 내가 있다' 불러 봅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깃발을 내릴 수 없다
이름없이 쓰러져간 동지들이여
외로워마 서러워마 우리가 있다
그대 향한 깃발들고 나 여기 서 있다"
어째 헐렁해진 양복을 다시 꺼내 입은 듯 어색합니다."어때, 괜찮아" 자꾸 붇고 싶은 기분입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