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잡부

  • 글쓴이: 잡부 남규원
  • 2006-11-14

개 잡부
남 규원

1
땅을 딛고 허리를 핀들.
人名은 在天이고
가난은 나라에서도 구제 못해

잘 보면 날 짐승도
의식주는 거든하거늘

사회의 멸시, 천대를 넘어
이판사판 공사판이라고
노가다가 노가다라고 비하하듯
잡부 중에 “개같이 일을 한다.”고 하여
개 잡부.

이마에 “개 잡부”라고
인두로 지져 써 놓지 않아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으로 둔갑하지만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갑종 근로세도 못 내고
주민등록 말소는 고사하고
인구조사에도 포함 안 되는
적지 않은 진짜노가다 꾼이
인생 빨간 불이 들어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고

어디하나 정 부칠 곳 없이
대중 싸우나, 후미진 여관 뒷골목
싸구려 여인숙에 머물며
썩은 자본가 세상
그늘에
나름대로 얹혀살고 있다.

하루살이 인생도
핸드폰은 있어야
人力會社로 일을 나 갈수 있어
남의 명의로
싸구려 핸드폰 구입 한 것이
재산 목록 1호.

갈보보다 더 처절하게
몸 팔아 먹고사는
몸뚱이가
재산 목록 “0” 순위.

생존권위협이 난무하는 세상에
세태의 흐름 다 팽개쳐
숱 검둥이 가슴이 앉고
인두겁을 쓴 것처럼
겉만 말짱한 사람이 되어

희망도, 절망도 없이
구질구질하게 살며
깡다구로 노가다를 때운다.

꿈같은 “공공 임대주택”
“사회 복지”는 알지도 못하지만
컨테이너 박스
2년 동안 대여만 해준다면
싸구려 전세방은 얻기 위해
“갱생”하려 몸부림을 칠 텐데.

2
도심 역 주변 구석, 구석 널려있는
人力(용역)회사는
“사회 안전망”도 아닌
건설자본 입맛대로 골라 쓰게 만든
노가다의 “일력수급장치”

개 잡부는
노가다의 밑바닥
최전선 인력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무릎 꿇고 사는 인생이 되고 만다.

구조조정으로 직장 잃고
“먹는장사”가 쉽다고
덤벼들었다가
험한 사회에 쓴맛에
한동안 술에 쩔여 헤매다
정신 차려
“몸으로 때우면 된다.”고
용역회사 잡부로 나오고

IMF때 부도나고
친구배신으로 사업 쫄당망해
이혼당하고
용역(일력)잡부 나왔건만
마누라 노래방 도우미 나가
집안 풍지박살 나
콩가루 집안 되어도
국가운영 잘못한 만행은
몽땅 사회에 묻혀 버리고
모든 것이 “내가 못난 탓”으로 돌린다.

대학생이 단기간 내에
학비 마련한다고
아르바이트로
용역(인력)회사 나왔다지만

속내는
“용돈 벌러 나온다.”는 사람마저
하나같이
당장 돈이 궁해
일당잡부를 나온다.

人力(용역)회사
어쩌다 들여놓은 발이
일당마법의 덫에 걸려
일당은
목돈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살아 보려고 바둥쳐도
날품팔이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으로 길 드려져
허우적대며
한 없이 늪으로 빠지는 것은

개 잡종만도 못한
건설 산업구조가
노가다의 ”만 악 근원”인
다단계 하도급으로 뿌리내려
“막가파 식”으로 노가다를 쥐어짜
“개 잡부의 운명을 낳는다.”는
사실조차 모르며.
당장 “일만 보내주면 고맙다”고 생각하니
순진하고, 착 한 것이 죄면 죄다.

3
새벽별보고 집 나서
초저녁별보고 들어오는
많은 노가다 중

제일 빨리 일어나
일 빨리 배당 받기위해
人力(용역)사무실에 웅크려
노임 센 것 가면 좋고
싸구려 일가면 뒤에서 욕하면서도

人力회사
잡부 일당 중에
일 소개비(일비)는
“직업 안정 법”에 의해
4%를 초과할 수 없는데

10%를 떼는 것은
“벼룩에 간을 빼”어 먹는 교묘한 술책
이 ---- 기막히고 눈이 뒤집어지는 노릇에
어느 누구하나 토를 달지 않아
합법을 가장한 “불법”이
광풍처럼
전국 인력사무소에 판쳐도

“내가 돈이 필요해 용역 나온다.”고
자신의 처지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노가다 기능하나
제대로 배우지 못하게
발목 잡는 것이 용역(인력)회사고
유료 직업소개소 일 뿐인데
미운 정, 고운 정 들고 만다.

어쩌랴.
이곳마저 없으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
사는 것이 불안한데

어쩔 수 없이
날품팔이로 하루하루를
빗맞은 장작마냥 내동댕이친다.

4
세상이 나 몰라라 해도

공사판
장시간 중노동에
살 어름 걷듯
눈치코치 다 쳐 박고

건설현장 더럽고 지저분한 일
“시키면 시키는 대로”하는
온갖 잡탕 일에
간, 쓸개 다 내주고
개 거품 물고 일을 한다.

드라마 속에 인간적인 정
눈곱만큼도 없이
사람 무시하는데
둘째가라면 서러운 듯

쌍스러운 거친 말투로
이것, 저것 쥐 잡듯이
막 부려먹는 것도 모 잘라

만만 한 것이 잡부라고
개 목살이만 안 채웠을 뿐
이놈, 저놈이
이리 저리 끌고 다니며
일을 시켜
잡부가
개 잡부로 변하는 이 순간에도

인력회사에
저당 잡힌 몸이 되어
다음에 “일 안 보내 줄까봐”
꼬랑지 내려
미친 듯이 일 뒤치닥꺼리까지
야물딱지게 해줘도

선택할 권리도
거부할 힘도 없는데
하루하루
돈 필요한 것 까지 계산해
개 잡부를 사정없이 후린다.

빡세게 일해 주었는데도
다음에 또 불러
쉽게 일을 부려먹기 위한
뻔 한 통수인데도
생트집을 잡아
군기 잡는데도 이골이 났지만
뚜껑이 열리고
속에 천불나
화장터에 들어가 재가 된 가슴.

갈아먹어도 썽이 안차는
가슴에 부글부글 끓는
분노의 응어리
삭히고 삭혀
앙금마저 뭉개져
씨도 배알도 없는
개 같은
신세가 되고 만다.

직업이 노가다이지
인격까지 노가다가 되어
“주면 주는 대로” 받는
개 같은 고무줄일당을 받고
개같이 고생했으니
“돈 만원 더 까” 목매고.

돈 만원에
노가다 자존심 팽개치는
인간 꼬라지가 되어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개털인 인생.

그대 이름은
천박한 노가다 풍토를 탓하기 전에
노가다를 숙명으로 알고
벌써 기죽어
채찍질에 치면치는 대로
돌 수밖에 없는
나무 팽이처럼
뺑이 치는

머슴, 종놈보다 못한
개 잡부다.

5
엿가락처럼 휘면 휘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만 일해
타성에 젖어서만
개 잡부가 아니라

기공일당은
어느 정도 정해지지만

땅파기 전에 흙속 모른다고
몸뚱이 부서지도록 중노동한
개 잡부의 일당을 주는데도
어김없이
자본주의에
개 같은 “시장경제” 논리가 적용 되
지 꼴리는 대로 주는
개 같은
고무줄 일당이 되기 때문.

어떤 일 인 줄도 모르고
팔려나가
한겨울
현장 간이화장실 얼어붙은 똥
뿌레카로 조지고 일당7만원.

헛배 뒤집어 지는 일하고도
냄새 안 나
대행이라고 웃으면서
술 한 잔
건하게 걸친다.

철근 19mm장대 4가닥 목도해
휘청거리며 하루 종일 날라
초대 뼈 .까지고
어깻죽지 까져 허물고 일당7만원.

다그치는 철근오야지 땜 새
초죽음이 되
술 진탕 때려 마셔
망가진다.

람보 마냥 M60을 한손으로 들듯
뿌레카 60들고 벽에 꽂아 털고
바닥 까 데기하고 일당7만원.

콘크리트 먼지가루 다 처먹어
삼겹살에 소주한잔 찌끄리면
개 같은 하루를 팔아넘긴다.

오전 벽돌 짊어지고 1-5층 옮기고
오후 뿌레카질 해주고 7만원.

무릎 연골관절 삐걱대 열나고
손마디가 쑤셔 얼얼해
소주잔이 떨려
온 몸에 퍼 붓는다.

먼지가 찌든 비좁은 닥트 속
개구멍으로 들어가 청소해주고 일당8만원.

땅 파는 일보다 몇 배 힘든
사람 잡는 일
돌아오는 순간 하늘이 노랗다.

쓰미(벽돌공) 데모도(4:1)로 나가
몸뚱이가 천근만근 되고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아
주먹을 쥐지 못한 상태가 됐건만
돈 걱정 말고
오사마리 질 때 까지
일 하라고 해
저녁밥 안 먹고 뺑이 쳐
돌아 온건 일당 9만원.

눈이 어둡고 몸이 풀려
어차피 망가진 몸
술독에 파묻고
더러운 세상
골백번도
더 죽였다.

환풍기 하나 없는 지하 5층
일당 7 만 원짜리
개 잡부가 되어
지옥선 탄다.

지하4층 그늘이라지만
콘크리트 양생 안 돼
양이온이 꽉꽉 눌러 차
숨이 콱콱 막히는데

조금만 일해도 찜통이 되어
작업복 벗어 팬티만 입고

600폼 (19kg)을 번가라 가며
800장을 개구멍으로
열 불라게 올려
만신창이가 된 몸.

집구석에 가누면
옆엔 소주 병 나란히.

한여름 폭염에 찌든 갈증을 PT병
서너 개로 물배 채워
생목이 올 라 와
밥에 물 말아 먹어
헛배만 부른 개 잡부의 일.

한 겨울
용역회사 눈치 보며
작업복 대신
검은 잠바에 모자 꾹 눌러쓰고
재개발 철거현장 투입 되

건설회사 하수인 용역 깡패 뒤에
겁먹고 서있는 千犬一鶴.

사글세 밀리고
쌀 떨어져
7 만 원짜리 영양가 없는 일당 받고
잡부의 피, 눈물 나도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짓누르는 일말에 양심마저
송두리째 굴복하고
자의 반, 타의 반
인간쓰레기
개 잡부가 되고 만다.

천문학적 아파트 분양가 등지고
피가 꺽구로 솟는
대가리 쥐나는 일을
진절머리 치게 일해 줘

생병 나
2-3일은 꼼짝도 못해
두 번 다시는 생각하기 조차 싫은
이 개 잡부의 일

누가 봐도
“15만원을 줘도 아깝다”고 안 하거늘

야박하기 짝이 없는
개 같은 일당
꼴 랑 7만원 받아
코팅장갑 사고, 차비하고, 담배사피고, 용역 일비내면
미친 짓이고 개뿔도 아닌데.

그래 ---- 같은 일도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만 받아도
개 잡부라고 인정하지는 않을 텐데.

아 ---- 노가다가
온통 무자비한
개 잡부로
60년을 넘게 지탱해오며
500만 명이 넘게 걸쳐갔는데
어찌 여기가
누구의 자리라고 하겠는가.

완전히 죽이면
다음에 일시키지 못해
반쯤 죽이는
개 잡부의 중노동

혹사당한 몸뚱이 쐬주로 풀고
골병들어 벼락 맞은 사람처럼 산들
누구를 원망 하겠는가.

술 안 먹고는
도저히
맨 정신으로 살수 없는
이 썩어 자빠진 건설 산업구조는
난도질해서
죽이고 또 죽여도
연한이 없는데

연말만 되면 일거리가 떨어져
재수 대가리 없이 보는
보신각 “재야의 종”은
도대체 누굴 위해 울리는가.

6
TV 방송 “생활의 달인”이
노가다를 약 올리고
장인정신이 놀고 자빠지는 것은
개 잡부의 험한 일은
개 새끼 눈곱만치도
방영되지 않기 때문.

TV속에 장애인, 앵벌이는
수없이 보여줘도
중노동 일당 개 잡부 모습
방영 안 하는 것은

개 잡부가 너무 많아
“뭉치면 폭동”이 일어날까봐.
자본가들의 두려움을 의식해서 인데
그조차 모르며
죽을 똥 살 똥 모르고
뼈 빠지게 일한다.

생맥주 거품이 꺼지기 전에 먹어야 하듯
기인열전을 좋아하는
빨리, 빨리 대가 한국인.
노가다에도
잘 맞아 떨어져
야리 끼리를 준다.

야리끼리라면 “양 재물도 마신다.”고
야리끼리 명령에 유령이 되어
마약 먹어
휠 꽂힌 것 마냥
손인 안 보이는 삽질로
몸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 포크레인이 되어

뽕짝 장단에 맞춰 낼름, 낼름
삽질로 먹어 치우다보면
왈가닥 2.5ton 2차 분량은
벌써 마대 속에

그중에서도
개 같은 잡부 놈이
약싹 빠른 몸을 과시 해
늙은 잡부와 初者 잡부를 기죽이고
뒤로 자기 밥줄(현장 확보)챙긴다.

먹고 살기 위해
부 자 놈들
한 끼 식대 값밖에 안 되는
돈 벌러 나왔다고 하지만.

건물 부수고, 짓고, 고치는 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선의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지만.

치욕과 분노는 앙금처럼 가라앉고
限은 비굴함으로 변해 복종이 되어
가슴은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 논바닥 된들

신성하고 거룩한
개 잡부의 일
한강에 배 지나간 것만도 못하고
씹던 껌 뺍는 것뿐인데

그래도 개 잡부가
스스로 개 잡부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노가다 중에서도
금기시해온
개 잡부의 일을 밝히면
자신이 노예보다 더 비참해저
개구멍으로 숨어야 하기 때문.

7
일자리가 없어 날리부루스 인데

쓰벌
저주를 부르는
부실공사 천지인 이 땅엔
태풍 필요 없이
지진 약간만 나도
일자리는 넘쳐
정상적인 고 일당을 받겠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듯”
하늘도
개 잡부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한다.

비 오고, 눈 오고, 몸 아프면
자동적으로 허구한 날
휴일이 되어
쪽방, 고시원, 골방에서
움직이면 돈지랄 인지라
바보상자 TV에 매달려
영화 재방송 보는 것이 유일한 낙.

중노동을 하면 할수록
술이 더 잘 받아 말술이 되는데
노가다도 쉬어가며 8시간만 일하면
술, 노름 문화에
“젖어들지 않는다.”는
사실도 모른 채.

지친 몸
술로 의지하거나
PC방에 짱 박혀
게임에 독백당하고
꿈도 희망 없는 인생
오로지 한방만이
노가다 때려지는 길이라며
성인오락실, 바다이야기에
“고래 힘줄 같은 돈” 빠트리고

도시 한복판
헌 신짝처럼 내 팽겨쳐저
가끔은 취기어려
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소리 없는 눈물이 하늘을 복 받쳐도

저승사자마저
“악착같이 살라”며
개 잡부는
처다 보지도 않는다.

자기가 너무 깊이 파
노가다에 묻혀
꼼짝, 달싹 못하는데

국가가
개 잡종보다도 못한
건설 산업구조 개혁으로
사다리 내려줄 것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병든 병아리
어미가 돌보지 않듯

8
노가다 판만 개 잡부냐.
생 노가다 하는
중노동이
다 개 잡부지

진짜 생 노가다의 개 잡부 돈은
열 받아서,
먼지 먹고 힘들어서
몸 쑤시고 아파서
고통을 이기고자
술로
허망과 절망에 처박힌다.

뱃놈들의 짠물에 담금질한
돈 마저
뭇만 밟으면 살아지고

광부들은 진 폐에 가래침 맵 듯
탄가루 묻은 지폐
햇빛만 보면 살아지고

바늘하나 꽂을 땅 없는
노가다가
도로나 남의 집 짓기 위해
삽질로 땅 파
죽살이 나는 일당.

사무실 벽 오함마로 때려 부수고
천장 텍스 털어
먼지 바가지 먹는
철거 쟁이 일당.

피아노, 냉장고 옮기고
무거운 물건 들고
“발바닥 땀”나도록
수 만보씩 걸어
몸 작살난 센 돌이 일당.

死力 다한
이 개 같은 일당
해만지면 저절로 살아진다.

한여름 돈 떨어져
하늘을 지붕 삼아 난장 까
일 나가고
늙은 개 잡부는
옛날에는 피 뽑아 팔아 술 먹었다고.

개굴 창
개 잡부들의
개 같이 번 돈
속 쓰리고, 맘 아파도
하염없이 절벽을 기어오르며
원통하고 분한마음
울부짖지 못하고
쐬주에 처박아 버린다.

9
일당 벌어
자기 한 몸 살기 바빠
생활이 빠듯한데
쫄 레 쪼래 모아 저축해서 사회 복귀
어림 “반 푼 없는 어치”도 안 되는 소리.

남에게 추하게 보일까봐
청 개천 헌옷시장 몰래가
그럴싸한 메이커 찾아 사 입고.

남들이 버린
안전화와 작업복 신고, 입고

있으면 있는 대로 먹고
없으면 쫄쫄이 타

살기 위한 발악인데
큰 병이라도 얻는 날엔
개 잡부 인생마저도 끝장난다.

허기사 이 나라 건설현장에서 만
하루에도
개처럼 2명이상 죽고

수십 명이 산업재해로
나자빠지는데
이한 몸이 뭐가 대수인가.

건설현장
개 잡부 아니어도
한 달에 한번 쉬는 것 밖에 없는
80만 원 짜리 월급에
아침8시부터 저녁10시까지
국수공장 콘베아 벨트 따라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노동자의
바쁜 손놀림이 개 잡부.

길거리 꼭두새벽 “인간시장”
3 만 원짜리로 팔려나가
끽소리 못하고 12시간 동안
상추 따고 시금치 캐는
할머니의 굽은 손이 개 잡부.

동대문시장 지게꾼, 미용실 견습생,
식당주방장 시다 등
4대보험이 “그림에 떡”이 된
인권사각지대
개 잡부들이 지천에 널려있지만.

“백약을 써도 무효”인
개 잡부의 울리지 않는 신문고는
고물 상 조차도 받지 않는다.

10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며
대충 얼 부리면서 사는 것이
正道가 된
엿 같은 사회에서

당리당략을 저울질하며
찬성, 반대를 지 멋대로 명쾌하게 내려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는
정치인이
노가다를 몰라.

주 40시간 노동이 쌩쑈인 노가다 판
지나가는 개도
처다 보지 않는 노동법.
그 조차 지키지 않는 행정을 보면
노동부
다 불 싸질러도 시원치 않은데

자신들 배 채우는데 혈안이 된
편법의 대가, 비리선수인
노가다
웃 대가리인
건설 산업자본이 몰라.

아 ---- 참으로
천지신명도 혀를 내치는데도
쇠뇌교육 시키듯
“열심히 일하면 돈을 벌수 있다”고
“노가다는 열심히 노가다만 하면 된다.”고
열나게 설레발이 친다.

TV 유명인사가 나와
긍정적인 사고와 자연음식을 먹으라고
지랄 발광 떠는 것도 모 잘라

집값이 고 공행진해
집이 “돈을 굴리는 무기”가 되는 것이
누구의 장난인데

건설경기가 안 좋아
이 사회 하중 층인
노가다가
가스, 전기세를 못 낸다고.

10년째 발 묶여
되레 깍 인 노가다 일당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11
장시간
중 노동시켜 지치게 만들고
“젖 먹던 힘”까지 나오게하는
술(휴 발유)로 매수해
알딸딸한 술 힘으로
일하게 만들어
퇴근해서 또한 잔을 들게 해
天地분간도 못하게 망가트려
다른 삶 생각조차도 못하게 격리시켜
노가다로 꽁꽁 묶는다.

개 같은 세상은
개 잡부가 홀라당 뒤 업어서
“개 잡부 없는 세상”을 만들어
인간 대접받고 살아야 마땅한데
용기는 둘 째 치고
호구지책도 버겁다.

저주받은 노동에
사랑도 행복도 다 털리고도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고
구차하게 사는 개 잡부를 두고
“가난한 자가 행복하다”는 예수가.
“매 맞은 사람이 두 다리 뻗고 잔다.”는 속담이
일 안하고 특혜 받아
처먹고 사는 배부른 놈들의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사지를 찌져 죽여
똥물에 튀겨 갈아
거름으로 써도 시원치 않는
개 잡종보다도 못한 건설 산업구조 속에
배때지 부른 건설 자본과 하청업자가
꾹 눌러쓴
치약 껍데기 가 되는 개 잡부.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속담은
개 잡부에게 딱 맞는 말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지만
하루살이로 쪽쪽 빨리는 제물이 되어
살다, 살다 힘 다 떨어지고
아프면
노숙자로 전락해 비관자살뿐
가족이 챙기면 선산에 묻히고
아니면 해부실 찌기다가 물고기 밥인데

12
“쥐 죽은 듯”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고요하고 평온해
뒷구멍으로
정글법칙, 저질법칙이 난무하는 노가다 판.

개 잡부가 이 땅 1500만 노동자 중 한사람이란 사실을 아는가.
잡부가 노동조합 가입 율 0.0001%도 안 되는 사실을 아는가.

이 더러운 사회에서 개 잡부의 편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며
사회 골타분한 시국얘기 안주삼아 떠들어도
잡부가 저 소득층이며
잡부도 보수주의자라는 사실을 아는가.

이 썩은 사회에서
“개 잡부 편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만성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자동적으로 반실업자가 되어
가난을 옆구리에 차고 다니며
허덕이는데 무엇을 바라는가.

노가다 등골 빼먹는
노가다의 착취의 질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하지 않는데
하루하루 버팅기기도 버거운
그대가
누구를 위해
맨땅에 헤이딩하며
몸을 부서지도록 허벌라게 바치는가.

개 잡부가
건설 산업구조를 적나라하게 아는 날엔
투쟁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투쟁을 하면
이 썩은 자빠진 세상 홀라당 뒤집기에
그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건설 산업자본과 수구꼴통들.

기생오라비 보다 도
돈에 더 뿅 간
건설 산업자본은
정치모리배와 수구꼴통까지 껴 앉고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을 만들어
언론까지 입을 틀어막아.

노가다의 눈, 귀를 막고
자갈을 물려
영원히 개 잡부로 살도록 방치해
건설 産業戰士로 내몬다.

삶의 벼랑 끝에서 빈손뿐인
끝장 다본 인생
노가다의 마지노선인
개 잡부가
더 이상 무엇을 주저하는가.

교사, 공무원, 박사도
다 노조가 있는데
정작 있어야 곳이 노가다 판 아니가.

개 잡부의 살길은 오직하나.
스위치를 올려야 불이 켜지듯
건설 산업 노동조합에 가입 해
노동천시의 가면이 벗기고
피, 땀 흘린 것이 신성함이 변해
건설노동자로 새롭게 태어나
민주노조를 굳건하게 하면

귀신도 이해 할 수 없는
노가다 판의 고정불변인 하도급구조 속에서
노가다 판의 “무 노조신화”
반세기를 넘게 편법, 불법을 벗 삼아
범죄행위를 “밥 먹듯” 서슴없이 자행하며

“식은 죽” 먹듯
노가다의 피를 매일 쪽쪽 빨아먹어
볼썽사납게 배만 뽈록해
퍼질 때로 퍼졌어도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오는
흡혈귀보다 더 악랄한
악덕건설 자본의 늘어진 개 팔자를

개 잡부가
투견이 되어
“개 같이 꽉 물면 개처럼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놓지 않으리라”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면

개 잡부는 정신병자도 거지도 아닌데
너희들이 만들어 놓은
개굴 창에서
영원히 개 잡부로 살수가 없기 때문에

개 잡부의
“하늘을 두 동강 내”고도 남는
피 맺은 복수가
개잡는 도살장에
장도리 뾰족한 뒷부분이 되어
한 방에 너희 정수리에 꽂는다.

주석
1. - 개 잡부: 잡부(雜夫: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조공을 포함하여 약50만 명 육박 )는 잡 다한 일을 하는 것이고 “개 잡부"라고 비하하면서 현장에서 불리는 것은 힘들 일을 하 면서도 불만을 말하지 못하는 비참함을 가르킴.
- 날짐승: 날아다니는 짐승.
- 인두: 화롯불에 묻어 놓고 달구어 가며 천의 구김살을 눌러 펴거나 솔기를 꺾어 누르 는 데 쓰는 바느질 도구.
- 갑종근로 세(갑종근로소득세): 갑종근로소득으로 분류된 소득에 대하여 부과되는 조세. - 인두겁: 사람의 탈이나 겉모양.
- 사회복지: 국민의 생활 안정 및 교육·직업·의료 등의 보장을 포함하는 복지를 추구하 기 위한 사회적 노력, 즉 넓은 의미의 사회적 방책의 총칭.
2. - 인력(용역)사무실: 일당(날품팔이)직업소개소로 인부는 대부분이 건설현장 데모도(곁꾼, 조공)로 일을 나가고 가끔은 철거, 이사 짐 센터 등에 나감. 일하면 금일 일당을 현장에서 받으며 일마치고 일력사무소에 들려 일당에서 대부분이 10%를 소개료를 냄. 인력회사는 현재 약7000개를 육박하고 있음.
- 일비(일 소개비): 일비 10%로 내는 것은 “불법”으로 인력소개소협회(?)에서 임의적으 로 게시물까지 제작해 인력사무실에 비치 하지만 “직업 안 정법”에 따라 4%만 받아야 마땅함.
- 사회 안전망: 정부의 노동자에 대한 고용과 실업에 대한 각종 대책으로 최소한의 생계 를 유지하는 제도.
- 다단계 하도급: 건설노동자의 착취의 “만 악의 근원”은 다단계 하도급으로 하청에 재 하청, 재재 하청으로 이어져 심지어은 7-8단계까지 내려가 공사비의 약50% 가까이 줄어들어 건설노동자의 일당이 줄고 복지, 산재 등을 유발시키는 한시라도 빨리 철폐 시켜야 마땅한 구조임. 도급은 일의 완성을 목적으로 수급인 직접 노무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제3자에게 맡기는 제도임. 수급인은 그 일을 하도급 또는 하청(下請)이라고 한다.
3. - 장작: 통나무를 쪼개 만든 길쭉길쭉한 땔나무.
4. - 장시간 중노동: 07:00-18:00까지 보통10시간이지만 더 하는 것이 허다함. 일자체가 힘든 일이고 더구나 휴식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더 고통을 받는다(눈치 보아야 함)
- 오야지: 하청업자이며 기공인 목수, 쓰미, 철근 등을 거느리며 일을 시키는 우두머리 로서 일제강점 시대 때 일본 놈들이 인력을 통제가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져 현재까 지 노동자의 권익에 해가되는 악습으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하도급의 업자임)
- 팽이: 둥글고 짧은 나무의 한쪽 끝을 뾰족하게 깎아서 쇠구슬 따위의 심을 박아 만든 아이들의 장난감. 주로 채로 치거나 끈을 몸통에 감았다가 끈을 잡아당겨 돌린다.
5. - 기공(기능공)일당: 기능공인 미장, 철근, 조적, 석공 등의 일당은 조금씩의 차이는 있어 도 굴곡이 심하지 않음.
- 고무줄 일당: 일당이 노동시장에서 대충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악용하여 지 멋대로 주는 것(적은 일당을 주어도 대부분이 대항을 못함)
- M60: 미국의 다용도 기관총.
- 뿌레카: 함마드릴이라 칭하며 콘크리트 파쇄(할석/ 치핑작업)용임. 영어로 부레이커가 일본말 발음으로 뿌레카입니다. 여기서 뿌레카60등(정확히 모델명으로 PH 0620A 임) 우리말이 없고 현장에서는 아예 일반 명사가 된 것입니다. 무게는 약25kg)
- 장대: 자르지 않은 긴 막대기 뜻이지만 여기서는 자르지 않은 철근으로 요즘은 8m임.
- 목도: 여기서는 철근 끝 쪽을 앞, 뒤 사람이 어깨위에 오려 옮기는 일. 무거운 물건이 나 돌덩이를 밧줄로 얽어 어깨에 메고 옮기는 일.
- 까 데기: 뿌레카로 “콘크리트 바닥을 깨” 내는 것, 이삿짐에서는 “몸으로 나르는 것” 을 칭함. - 콘크리트 먼지: 현대건축의 금기사항으로 콘크리트 건축은 목조 건축보다 9년 빨리 죽는다고 시네마대학 종합 이공학부의 놀라운 분석이 나옴. 그러니 콘크리트 먼지는 두말 할 나위 없이 독을 마시는 것과 다름없다.
- 벽돌 짊어지고: 벽돌을 벽돌지계에 벽돌을 얹어 나르는 것(일본어로는 곰빵으로 운반 이란 뜻임/ 세멘벽돌 1장 1.9Kg으로 보통 40 장정도 짊)
- 닥트: 환풍기의 통로인데 여기서는 대형닥트임.
- 개구멍: 개구부의 속칭.(예: 건물을 지을 때 위층에 개구부를 만들어 건축 자재를 올리 기 용의하게 만들어 놓은 것으로 나중에는 다시 콘크리트를 쳐야 함)
- 오사마리(일 종결/ 현장에서“그것만 하고 오사마리 지어라”는 표현은 그 일만 하고 끝 내라는 것임)
- 생목: 입으로 되치 밀어 오르는 삭지 않은 음식물이나 위액.
- 양생: 콘크리트 치기가 끝난 다음 온도 ·하중 ·충격 ·오손 ·파손 등의 유해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충분히 보호 관리하는 것.(여기서는 콘크리트가 마르지 않아서 나 는 냄새)
- 양이온: 전자이지만 여기서는 사람에게 유해한 공기를 말함(반대: 음이온)
- 600폼: 거푸집으로 벽체를 만들 때 폼을 연결시켜서 칸막이를 만들고 그 안에 콘크리 트를 부으면 굳어서 벽(체)이 되는 것임.
6. - 앵벌이: 불량배의 부림을 받는 어린이가 구걸이나 도둑질 따위로 돈벌이하는 짓. 또는 그 어린이.
- 야리끼리(도급주기): 현장에서는 시킨 일만 하면 퇴근 시키는 것을 “야리끼리 준 다” 라고 하며 즉, 시킨 일만 하면 돈 준다는 뜻으로 일을 떼어주는 것임.
- 포크레인: 굴삭기로 땅이나 암석 따위를 파거나, 파낸 것을 처리하는 기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왈가닥: 잡석으로 콘크리트 파쇄 된 조각으로 타일, 벽돌, 깨진 것 등을 말함.
- 마대: 굵고 거친 삼실로 짠 커다란 자루. 현장에서는 물건을 담는 수지봉투로 힌 것 20,40kg/ 국방색(모래마대)20kg/ 쌀, 고추 마대 80kg/ 재활용마대: PP마대라고 함.약 50kg/ 벼마대: 벼 색깔로50kg임/ 기능성 마대/ 빌크론 마대: 큰 마대로 타워크레인이 날라야 함.
- 부자 놈들: 현재 이 땅에 백만장자가 8만 6천명.
7. - 쪽방: 주로 일제시제의 목재 건물로 방안이 좁은 공간이며 방음이 안 됨.
- 고시원: 고시원들을 대상으로 건축해서 지어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잡부” 등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음
- 바다이야기: 기본적으로는 슬롯머신. 등장하는 그림의 종류에 따라 브랜드(?)이름을 바 다이야기, 황금 성 등등으로 지은 것임. 성인오락실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만들고 심 의를 개판으로 해 1500개로 넘치면서 “노름판 나라”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방조하 다 터져버려 노름인구320만 명으로 추정되고 지금도 울릉도, 농촌으로 불법성행해 천민자본주의에 극치를 보여주고 있음.
- 저승사자: 저승에서 염라대왕의 명을 받고 죽은 사람의 넋을 데리러 온다는 심부름꾼
8. - 담금질: 철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물, 기름, 공기 등을 이용하여 철을 단련(철의 내부 조직을 변화)시킴. 여기서는 고생하며 단련된 돈을 말함.
- 뭇만 밟으면: 수개월씩 배를 타고 나와 그 외로움을 술에 취해 뱃일을 잊고 자함.
- 햇빛만 보면: 어둡고, 숨 막히는 막장(탄광 갱도 끝의 작업장)에서 하루 종일 고된 일 하고 나오면 햇빛이 석양에 머물고 술로 탄광 일을 잊고자 함
- 바늘하나 꽂을 땅: 현재 이 땅에 1%의 인간이 전국토의 57%를 차지함.
- 오 함마: 쇠메/ “오”는 일본어로 “크다”이며 hammer로 큰 망치임
- 센 돌이: 공장 다니는 노동자를 속칭으로 “공돌이”라 하듯 이사 짐 센터 다닌다 해서 “센 돌이”라 칭함
- 난장: 장날에 한데에 난전을 벌여 놓고 서는 장이지만 여기서는 집이 아닌 역전광장 등을 말함.
9. - 4대 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10. - 천지신명: <민속> 천지의 조화를 주재하는 온갖 신령.
- 노가다가 가스, 전기세를 못 낸다고: 현재31만 명이 못 내고 있음.
11. - 비관자살: 현재 OECD 국가 중 한국인 자살 1위.
12. - 장도리: 쇠로 만든 것으로서 못을 박거나 끌을 사용할 때 쓰는 마치이다. 머리의 한 쪽을 평평하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뾰족하게 만들어 뾰족한 부분은 서까래 못을 깊 이 박을 때 사용한다. 옛날에는 ‘추(槌)’라 쓰고 ‘장도리’라 하였으나 지금은 일반적으 로 마치 또는 망치라 한다.
- 정수리: 머리 위의 숫구멍이 있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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