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에 의해서 회사가 매달 노조로 생수를 보내오고 ...

  • 글쓴이: 조구일
  • 2007-05-29

매달 말이면 우리노조 한 켠에는 생수가 쌓인다. 겉에는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분쇄’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는 1.5리터 생수 12개가 들어 있는 박스들이다. 한진도시가스지부에서 투쟁사업장에 전달하라고 보내 온 것이다. 한진도시가스지부는 작년 8월경부터 KTX승무지부 동지들에게 생수를 직접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달 생수를 우리노조에 보내오고 있다. 이 생수들은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건설엔지니어링지부 도우지회 등에 보내졌다.
이희상 지부장은 “임단협에 의해서 회사가 매달 노조로 생수를 보내오고 있는데, 그 생수를 필요한 투쟁사업장에 보내라고 노조 중앙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 투쟁으로 목마른 동지들에게는 가슴을 적시는 생수다.
한진도시가스지부의 작은 연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부는 매달 20만원을 투쟁사업장에 투쟁기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투쟁기금 지원은 지부가 자체 예산인 연대사업비를 책정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일시적, 일회적인 지원이 아니라 상시적인 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장기투쟁속에서 움츠려 드는 동지들에게 한진도시가스지부 동지들의 투쟁기금은 그야말로 가뭄속의 단비다.
우리노조가 현재 벌이고 있는 투쟁사업장 지원을 위한 CMS 후원에도 한진도시가스지부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조합원 161명으로 비교적 규모가 적은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39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것이다. 이 지부장은 “추가로 조합원들이 CMS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지부가 단지 투쟁 사업장 지원에만 열성적인 것은 아니다. 구 공공연맹 시절 공공노동자학교에 열성적으로 조합원들이 참여했던 일. 최근에 노조 서울본부가 주관한 07년 임단투 교육에 거의 모든 간부가 참여했던 일들을 보면 한진도시가스지부를 얘기할 때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올법 하다.
노동자가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고 교육을 바탕으로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이 지부장이 생각하는 노동운동의 기본이다.
이 지부장은 “공공노조도 하반기부터 노동자학교 등 간부와 조합원들의 의식을 높이는 교육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은 ‘노동자투쟁 20주년 기념 열린강좌’에서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이라고 했다. 우리의 연대가 바로 그 희망의 구체적인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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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요꼬 2007-05-29 13:21

멋지다 노동자여~! 노조에 묶여있지않는 연대의 정신 곧 그 투쟁하는 동지들이 정신이다. 다 내일이라 생각하면 가능할텐데...부러우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