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훈련 후기

  • 글쓴이: 홍원표 건설노조 교육선전부장
  • 2016-06-29

불량학생이 노동자교육센터와 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홍원표 건설노조 교육선전부장

 

 노동조합에서 일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뭐라도 열심히 배우면서 기초를 쌓아 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노동자교육센터에서 강사훈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루 종일, 그것도 이틀에 걸쳐서 진행하는 교육이 쉽지만은 안아보였지만 그래도 나름의 마음을 먹고 센터로 들어섰다.

 강사님이 오시고 교육생들이 모인 뒤 곧바로 시작된 교육. 그 첫번째 순서는 강사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강사의 자세'. 강사님의 각종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와 설명을 들으니 안그래도 포스가 느껴졌던 강사님이 더욱더 대단해보였다.

 강사훈련의 핵심은 직접 실습을 해보는 것이었다.

 첫날에는 교안작성실습을 통해 자신이 교육해볼 주제를 선정하고 개요를 짜본 다음에 둘째날에는 실제로 교육을 실습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교육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보여준 다음에 평가를 받고 다시 한 번 교육을 진행해보는 식이었다. 아뿔싸.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만 해도 기분이 이상한데 내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준다니. 쉽지 않았다. 잘 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첫째날 교육이 끝나고 강사님은 준비를 위한 숙제를 내주셨다. 기초만 잡았던 교안을 완성해오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교안을 작성해가지 못했다. 완전 불량학생이었다. 잘못된 행동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법. 교육생들이 돌아가면서 강의실습을 해보는 시간이 되어 한명 한명씩 실습을 끝내고 내 차례가 되었다. 앞에 나가니 정말 어색했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고 어찌어찌 실습을 마치고 바로 평가를 진행했는데 다른 교육생분들과 강사님이 칭찬을 해주셔서 부끄러웠다. 물론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내 모습을 영상으로 보고, 곧바로 두번째 실습까지 진행하면서 배웠던 것들과 고쳐야 할 부분들을 바로 적용해보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아직은 햇병아리라서 직접 교육을 진행해 본적이 없지만 훗날에 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강사훈련을 받았던 것이 떠오를 것 같다. 강사훈련을 받았던 것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강의해주신 강사님과 노동자교육센터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배웠던 것들을 까먹지 않고 실제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