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교육 후기

  • 글쓴이: 전현준(수도권건설기계지부 조직부장)
  • 2017-08-21

 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상근활동과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로 살아 왔다. 올해 3월 부터는 수도권건설기계지부 조직부장으로 상근하게 되었다. 노동조합 상근 경험이 없었지만 조직부장이란 직책이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자리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루하루 생활하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현장교섭, 집회 사회, 투쟁등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았다. 게다가 건설기계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나는 공부가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부장은 나에게 집회 사회를 보라고 했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역할이었고 자신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 속에 시간은 지나고 답은 없어보였는데 때마침 팩스가 한 장 들어와 있었다. 그 팩스는 [노동자교육센터 선전선동교육] 리플렛 이었다. 몇 차례 얼굴을 뵈었던 건설기계 장형창 건설노조 교육선전국장이 강사라는 문구에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 했다.

 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이 무척 떨리고 긴장되었다. 자료집을 받고 자리에 앉자 눈에 들어온 글 “나 지금 떨고 있니?”을 보며 내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았다. 강의를 들으며 선동문도 써보고 시연도 하면서 동지들과 피드백 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시연한 선동 영상을 보며 부끄러웠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 시간이었고 무대공포증 따위 거뜬히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교육 수료 후 6월 중순부터 어제까지 꼬박 한 달간의 투쟁을 했던 인천 검단 신도시 투쟁에서 첫 사회를 보게 되었다. 거짓말처럼 말꼬임이 없었고 떨리거나 긴장 되지 않았다. (물론, 진행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아마도, 선전선동교육을 잘 받아 가능했던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교육에 참가한 다른 동지들도 투쟁현장에서 잘하고 계실 거라 믿는다.

 장형창 강사님께서 강조하신 준비하는 사회자가 되어야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도 어떤 내용으로 선동을 하고, 어떤 율동을 가르치고, 어떤 구호를 외칠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투쟁에 나서는 동지들에게 전달할 내용을 충분히 준비 하니 투쟁 현장으로 향한 나의 발걸음 또한 가볍다.

 특히, 선전선동 교육을 마련해 주신 노동자 교육센터와 나의 자신감을 찾게 해 주신 장형창 교육선전국장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