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31일
광화문 비각쪽 젤 앞에서
밀치기 몸싸움도 해보고
종각에서 새해 타종소리 수없이 터지는 폭죽소리
소리에 흔들리며 사람의 파도에 휩쓸리다
새벽 2시까지 운행한다는 지하철을 타고
방금 집에 도착했습니다
2003년 신새벽
다들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거꾸로 돌아갈 수는 없는 역사를 디딤돌 삼아
2003년 올해
2003이라는 숫자가
1894처럼
1917처럼
1919처럼
1946처럼
1960처럼
1979~1980처럼
1987처럼
역사에 굵은 글씨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모르지요
허나 2003 그 안에 노동자교육센터 하나는
꼭 넣을 겁니다
모두들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당당' 소리가 나도록
당당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2003년 한해가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