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지의 죽음 앞에서...
고작 내가 한 일이라고는...
소주 한병을 비우는 것이었다.
부산... 영도 앞바다... 40미터 크레인 위의...
129일 그의 삶... 마지막 투쟁했던...
작은 공간이...
소일을 하던... 나에게...
TV 화면을 통해... 떡하니... 놓여졌다.
9시 뉴스... 마감뉴스...를 통해... 반복해 보고도...
난 그게 사실일까... 의심했다...
동지가 남기고 간 가족과 동지들...
동지가 남기고 간 아직 완성되지 못한 투쟁들...
한 동지의 죽음 앞에서...
고작 내가 한 일이라고는...
소주 한병을 비우고는...
욕을 한다...
세상은 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