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혁을 향한 관점과 방향성 - 노동운동의 자세, 이념의 재구축
2-1 노동운동의 이념·사상의 재구축을
(1) 노동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노동운동의 존재이유를 재확인한다
앞에서와 같은 인식에 기초하여 평가위원회는 노동운동의 이념ㆍ사상을 원점으로 되돌아가 다시 구축하는 것이 노동조합ㆍ운동의 재생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들 모두가 노동하고 있다는 사실부터 출발하여 노동하는 것의 가치를 스스로가 재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이란 무엇인가, 일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를 먼저 평화와 인간의 존엄, 인류의 행복이라는 높은 이념부터 시야를 넓혀 역사의 문맥에서 다시 평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노동을 자세히 보면 일하는 것이 단순하게 생활의 양식을 얻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일하는 것 그 자체가 자신의 즐거움으로 이어지고, 사는 보람을 가져온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일하는 것이 타인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 게다가 인간의 사회전체에 공헌한다는 보편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자기의 머리를 활용하고 그리고 몸을 움직인다는 것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일하는 자가 일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한번 확인하고, 일하는 것의 의미를 긍지를 갖고 사회에 알려내야 한다.
(2) 약자가 협력, 연대하는 것이야말로 부조리에 맞설 수 있다.
노동운동의 근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것의 의미와 함께 일하는 자가 연대하여 협력하는 의미를 묻지 않으면 안 된다. 연대와 협력의 의미는 일하는 자는 원래 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풍요로움을 향유하는 가운데 우리들은 어느새 연대와 협력 등을 멋없는 가치라고 경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일하는 자가 갖고 있는 것은 자신의 노동뿐이지, 돈도 없고 무엇이던 해결할 수 있는 만능인 두뇌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연대와 협력의 의의를 놓쳐버린 가운데 ‘일하는 자는 약자이다’라는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러나 약자는 약하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강하게 연대하고 강하게 협력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강하게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일하는 자는 무리 없이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이 때문에라도 노동조합이 사회적으로 강한 존재여야만 한다. 본래는 ‘약자이다’라는 사실이 일하는 자를 연대시키는 결절점이고, 그 결절점이 강한 노동조합의 시작점인 것이다.
약자의 연대 조직인 노동조합이 담당하는 노동운동의 근본적인 사명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하여 이의(異議)를 주장하는 것에 있다. 부조리에 대해서 투쟁하는 자세를 갖고 행동하는 것이 노동조합이라는 조직의 사명인 것이다.
그러한 사명은 약자의 이기주의는 아니다. 노동조합 외의 약자가 노동조합원인 자신과 똑같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왜 조합원보다 약자인가 라는 분노에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원이 일하는 사람들 전체 속에서는 「혜택 받고 있는 층」이라는 자각아래 노동조합원이 자신들을 위하여 연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서 자기보다도 약자들과 함께 투쟁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사회를 위해, 인류의 행복을 위해, 사회의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해 활동한다는 사명감을 약자이기 때문에 갖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약자이다’라는 전제부터 출발하는 노동조합운동은 이기주의로부터 벗어나려는 힘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 자신들만이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는 것이 노동조합이 자부심을 되찾는 것에도 이어지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힘의 논리」가 통용되는 경쟁주의 사회가 야기하는 부조리에 대항하는 것이 가능하다. 「강한 자가 보다 강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대신한 새로운 가치를 약자가 연대하는 조직인 노동조합이 만들어내야 한다.
2-2 전환점에 선 지금, 21세기의 노동운동은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1) 지금, 노동운동에 가장 요구되는 것은 높은 뜻, 불공정과 부조리한 것에 대한 대항력,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구체적 운동과 투쟁하는 자세
노동조합과 노동운동에는 사회의 불공정과 부조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행한다는 큰 사명이 주어져 있다. 돈놀이로 변한 자본주의의 황폐와 일그러짐에 대하여 땀 흘리며 일하는 자의 자긍심을 걸고 대항축을 세우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윤리관, 노동의 가치관을 인간성을 중심에 두고 일하는 자의 관점에 서서 재구축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 중심의 시장제일주의」가 아닌 「노동중심의 인간제일주의」라는 관점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 노동조합의 당연한 역할이다.
(2) 노동자의 자립과 자율 그리고 연대로
노동자에게는 긍지와 책임감을 갖고 자립(자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동자는 단순히 지시ㆍ명령을 받아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긍지와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 긍지, 사명감을 갖는 인간이라는 자긍심이야말로 연대하여 단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경영자에 대등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명확하게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발표함과 함께 과감한 행동력, 효과적인 호소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하는 것의 가치를 재인식하여 노동운동의 이념을 재구축하여 그것을 세상에 물어 가는 것, 그 축적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부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