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내내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
떠오르는 역사 속의 죽음들 .....
'죽음'의 너울에 휩싸여 허덕였다.
죽음의 무덤속에서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무당처럼 불러내어
역사로 부활시켜야할 '역사학자'가
'죽음'에 침윤되어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기분이 이럴 때는 마석모란공원도, 광주 망월도 묘역도
양상 솥발산 공원묘역도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사람 발자국 하나 없는
마석모란공원의 무덤과 무덤 사이의 눈길이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갈 길을 다시 보여주었다.
모란공원 무덤의 주인공 뿐 아니라
역사와 사회 속의 죽음에 무정해서도 외면해서도 회피해서도
안된다는 것
내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쳐야할 죽음이 그렇듯이
언제나 꼿꼿하게 대면해야만 한다.
제대로 살자! 제대로 죽자!
어차피 같은 말 아닌가.
1월 28일 또 한 사람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윤주형이 또 목숨을 끊었다.
시청광장 귀퉁이었던가
대한문 앞이었던가
평택 송전탑 밑이었던가
"어찌....살만 한가요?
"힘들지요?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아마 위로한답시고
실없는 농담 몇 마디 더 덧붙였을지도 모른다.
"어렵더라도 힘내세요"
하고 돌아서서는 잊고 지냈다.
대한문 앞이었던가
평택 송전탑 밑이었던가
"어찌....살만 한가요?
"힘들지요?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아마 위로한답시고
실없는 농담 몇 마디 더 덧붙였을지도 모른다.
"어렵더라도 힘내세요"
하고 돌아서서는 잊고 지냈다.
살아 다시 볼 수 없어
더 보고 싶어지는 얼굴
1980년 가을 겨울 1981년 겨울 봄
그 학살의 방조자 간접 공범자라는
자괴감 부채감에 휩싸여
술에 취해 불렀던
보고 싶은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