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야기”를 시작하며.....

  • 신재걸의 문화이야기
  • 글쓴이: 신재걸
  • 2010-12-16

“문화이야기”를 시작하며.....

 

- 신재걸 (노동자교육센터 부대표) -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사회적 부를 원천적으로 생산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노동자는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잉여가치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즉 노동자가 노동을 하지 않으면 상품생산이 안되고, 자본은 그 상품을 팔아 이윤을 획득할 수 없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사회의 부를 생산하는 사람은 노동자인 것입니다. 자본이 아무리 많아도, 공장을 아무리 많이 짓고 기계를 들여놓아도 노동자가 없으면 상품생산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은 노동자의 노동력을 끊임없이 동원하고 자본의 이윤이 극대화되도록 통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본주의의 발전과정은 노동력 동원 체제․통제 체제의 발전과정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즈음 노동조합의 다양한 교육에서 ‘신자유주의’라고 귀가 따가울 정도로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이 신자유주의는 노동자에게 고용불안과 비정규직 양산, 양극화 현상의 심화 등등 수많은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고통과 희생의 강요는 노동자의 반발․저항․투쟁을 불러일으킵니다. 자본은 노동자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더 세련되고 교묘한 통제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게 되는데 그 중 한 부분이 문화전략(정책)입니다. 자본의 힘만 갖고 안될 때 자본은 국가권력의 힘을 동원합니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상대적인 박탈감과 피폐함이 더해가고 있는 노동자의 삶과 의식을 회유하기 위해서 자본은 자신의 직접적인 문화전략과 아울러 국가권력의 문화정책/문화전략을 동원합니다. 

 

  앞으로 "문화이야기"에서는 노동자를 둘러싼 문화적 상황과 우리 내부의 문화현실을 요모조모 살펴보려 합니다. 「노동자의 생활과 문화」「한국 사회와 문화」「자본의 문화전략」「노동조합과 문화」「올바른 노동자문화를 만들자!」이렇게 5개의 큰 주제 하에서 노동자가 생활하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현실을 작은 주제로 삼아 하나하나 되짚어 볼 생각입니다.

  이제 노동조합은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자본의 문화적 통제와 그 효과에 대해서 깊이 있게 연구하고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와있습니다. 노동조합의 조합원도 자신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자신의 현장생활과 가족 그리고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자신과 가족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전개해 나가는 문화이야기가 나와 가족, 현장동료, 노동조합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작은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