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역사문화기행을 다녀와서”
한국GM지부 나영선
지난 4월 12일에서 13일간의 일박이일의 일정으로 120주년 갑오농민전쟁 역사기행을 참가하였다. 이번의 기행은 이갑자에 이른 갑오농민전쟁을 기념하여 답사하는것도 큰 의미가 있었지만 나에겐 개인적으로 큰딸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어서 설레고 기다려졌던 여행이다.
무서운 중딩인 큰 아이에게 이야기했다가 거절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걱정하였지만 나와 안해의 권유에 흔쾌히 동의해주어서 기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갑오농민전쟁과 관련한 자료를 박준성선생님께 여쭈어 큰 딸아이에게 보여주고 나도 따로 책을 오랜만에 펼쳐보았다. 이번의 역사기행은 갑오농민전쟁의 3대 지도자중 가장 철저한 반봉건투쟁을 이끌었던 김개남을 중심으로 답사를 하는 일정이었다.
12일 아침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장성 황룡촌에 도착하였다. 황룡촌 전투는 황토재 전투에서 지방관군과 보부상 연합부대를 격파한 농민군이 현재의 전북과 전남지방을 돌며 봉기의 의의와 그것의 전파를 위하여 순회하던 중 창의적인 전술로 중앙 경군을 격파한 전투다. 이후 농민군은 황룡촌 전투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전주성까지 점령하였다. 다음으로 버스는 장성을 출발하여 남원에 도착. 김개남이 머물르며 농민군을 훈련하였던 교룡산성으로 향하였다. 산성과 성내 선국사를 둘러보고 나와 숙소에 짐을풀고 간단한 뒷풀이를 한 후 다음날의 일정을 진행하였다.
이튿날 지나는 길에 들린 황산대첩비를 보고 운봉의 돌장승, 양반과 지주의 편에서 농민군을 진압하였던 민보군 지휘관이였던 박봉양의 비까지 둘러본후 임실로 옮겨 상이암에 들렀다. 상이암은 고려 태조 왕건과 조선 태조 이성계가 다녀간 이후에 왕이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김개남도 한달여동안 머무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상이암을 마지막으로 버스는 서울로 돌아왔다.
120년 전 농민군은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였다.
그 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일제 때 남한대토벌을 불러일으켰던 호남의 의병으로, 해방 후 한국전쟁기간의 빨치산으로, 학생·농민· 노동자의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래된 미래'라는 역사기행의 머리말처럼 그 미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