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소식 - 김주헌

  • 글쓴이: 김주헌
  • 2014-11-06

후원회원 소식

 

 

 

김주헌(발전노조 / 민주노총 동해삼척지역지부장)

 

 

20111월 충남 당진에서 강원도 동해로 강제전출을 당했다.

2006년 경남 산청으로 강제발령을 받았을 때는 가족모두 조만간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각자 삶의 위치에서 열심히 지냈었다.

부당전출 판단을 받아서 6개월 만에 복귀를 했지만 사측과의 싸움은 계속 되었고 또 다시 전임자로 서울에서 활동을 하면서 가족과는 함께 지낼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동해로 강제발령을 받고 나서 여중 3학년 큰아이가 아빠 따라 동해로 이사를 가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동해로 이사를 온 우리가족은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동해로 온 뒤 공무원, 전교조 동지들을 비롯하여 강원영동지역노조 동지들의 헌신적인 연대활동을 계기로 지역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올해 613일 민주노총 동해삼척지역지부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예전부터 지역지부장은 당연히 전임자나 해고동지들이 맡아서 수행을 해왔고 현장에서 근무를 하면서 지역지부장을 한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지만 지역의 동지들이 함께 하겠다는 의견을 믿고 지역지부장직을 수락하여 활동하고 있다.

 

4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천만 서명운동, 촛불집회, 동해에서 안산으로 보내는 편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동해삼척시민 행진 등 투쟁을 진행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참여인원과 식어만 가는 참가자들의 열의를 보면서 어느 동지의 말처럼 내공을 닦지 않고 중원에 나가면 비명횡사 할 수 있어라는 얘기가 귓전에 맴돌았다.

하지만 5월과 6월 민주노조를 설립한 동양시멘트 동지들의 불법파견 철폐 투쟁에 결합하면서 새로운 현장의 희망을 보게 되었다.

오늘로 80회 차가 넘는 출퇴근 선전전, 매주 진행하는 고용노동부 타격투쟁, 매주 수요일 세월호 촛불집회 결합, 매주 목요일 교육 참여 등 스스로 논의하여 결의하고 결의한 내용을 집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조합원이 5명인 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 상보대경지부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노동조합 사무실 개소식을 하면서 김남수 지부장이 노동자가 주인 되는 노동자가 인간답게 대접받는 그런 노동해방세상을 위하여 열심히 투쟁하겠다.”는 결의에 차고 감동적인 대회사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국내 1위 합금제조업체인 동부메탈 내 사내하청업체인 ()만복의 사내하청노동자들이 9월에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사측이 제일 먼저 한 짓은 어용노조를 만들어서 민주노조 조합원을 빼내어 가면서 이를 거부하는 조합원은 전환 배치를 시켰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매일아침 동부메탈 공장 앞에서 노동탄압에 항의하는 출근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당연히 교부해야할 근로계약서조차 노동자들에게 교부하지 않는 등 사측의 불법적인 처사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동부메탈내 또 다른 사내하청 노조인 거성지부의 경우는 더욱 기가 막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임금교섭을 요구하니까 현재 임금보다 삭감하겠다는 안을 회사 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부장의 경우 3치 임금대장을 샅샅이 뒤져서 65천원이 잘못 지급되었다고 회수하겠다고 한다.

간접고용 철폐투쟁, 공무원 동지들의 연금개악 저지투쟁,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의료민영화 저지투쟁, 공공기관 가짜 정상화 저지투쟁, 노동탄압분쇄 민주노조 사수투쟁 등 3,400명 조합원이 단 하루도 집회와 투쟁 없이 지내기 힘든 시기이다.

 

지역지부장이 되면서 교육위원회와 여성위원회 두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여성위원회의 첫 번째 사업으로 영화 카트시사회를 116일 동해 롯데시네마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비밀리에 조직하고 있는 노동조합 가입예정 조합원들이 영화를 함께 보고 노조를 결성할 예정이다. 교육위원회 역시 동양시멘트지부, 만복지부 등 신규노조를 결성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육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117일은 민주노총 동해삼척지역지부 노동주점을 개최한다. 일정이 너무 많다고 투덜댔더니 지부장을 잘못 뽑아서 그렇다고 한다.

많이 힘들고 머리에는 흰머리만 늘어나고 원고를 부탁한 윤호숙 동지의 얼굴은 아른거리고 정리는 안 되지만 그래도 지역에서 동지들과 함께 열심히 활동해볼 결의를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