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글 - 시 "무좀"

  • 글쓴이: 노동자교육센터
  • 2014-10-28

무좀

 

 

이종희 (노동자교육센터 후원회원)

 

 

 

 

양복에 금뺏지 단 놈들

무좀이 없는 줄 알았어

기름진 평화로움에

365일 부벼대는 아부에

번쩍이는 구두 속에서

열 개의 발가락들이 꿈틀거릴 줄

누가 알았겠어?

긁는 것이 허락된다면

행복에 겨워 살겠지?

공장 바닥의 스무해

아버지 열 개의 발가락엔

허물꽃이 화들짝 피었더군

365일 기름때의 신바닥에서

꿈틀거림도 잊은 채 말야

휴일만되면

아버진 멍한 눈으로

종일 긁고만 계시지

---긁는다는 것

번쩍이는 무좀과

찌든 기름의 무좀은

긁어 내리는 차이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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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이종희 후원회원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쓴 것입니다. 후원회원의 동의를 받아 올립니다..

-편집자-이종희 시 사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