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신임간부가 된지 4개월 정도가 흘렀습니다.
노동조합에 들어와서 무겁고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 우리는 노조 일을 처음 접해보는 몇몇 간부들과 함께 신임간부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노동자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고 그 시간을 돌이켜보며 몇 자 적어봅니다.
노동조합 간부가 되고난 후 지인들한테 듣는 말이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어떤 계기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원래 노동조합 일에 뜻이 있었는지...
어떤 노동조합 간부가 되고 싶은지...
노동자교육센터 신임간부 교육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역시 노동조합 일을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의 질문으로 첫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질문들을 단순하게 생각 할 수도 있고 간과할 수도 있지만
이 질문들이야 말로 노동조합 간부라면 항상 생각하고 물음표를 던져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노동조합에 들어왔으며 우리가 해야 할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며, 처음 다짐한 초심을 유지하고, 길을 잃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잡아갈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이어 우리는 교육과정을 통해 자본주의와 노동조합, 그들의 논리, 간부의 역할, 이에 따른 교섭과 투쟁, 이모든 것에 대해 선행되어야 할 회의와 토론의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그중 가장 생각나는 것이 “1%의 생각이 99%의 생각을 지배하는 어의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의식의 지배다”입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며 특히 여성의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 관습이 여성 다수의 의식을 지배하고 노예화하여 그름에도 옳다 생각하게 만들고 차별이 차별인지도 모른 채 열정을 다해 몸 바쳐 일하는 여성들에게 요즘 깨어있는 여성들이 외치는 성차별, 양성평등, 페미니즘, 남녀동권주의, 유리벽, 유리천정 등이 어쩌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고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백번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생리와 논리를 알고 간부로써 가져야 할 노동자의 관점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1%의 생각이 99%의 생각을 지배하는 일이 없도록 자본 논리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판단하고 행동하며, 노동자들에게 전파 할 때 노동의 가치관은 더욱 강화되고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봅니다.
마지막으로 짧았지만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것과 느낀 점이 아주 많았습니다.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궁극적인 목적의 열쇠를 찾을 수 있도록 열의와 성의를 다해 교육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끝마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