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젊은 부서장님들은 이번 교육에 반드시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본부장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한동안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조합원이었다가 올해 처음 서울본부 상집위원으로 활동을 하게 되어 몇 개월 동안 어린 자녀와 배우자의 눈치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6주 동안 주 중에 한번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밴드에 올려 진 교육 내용을 보니 꼭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내에게는 강제로 듣게 되는 강의라 주중에 하루만 양해를 해주면 다른 날은 가정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 강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서둘러 회사를 나선 후 처음 노동자교육센터를 방문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건강보험에서 온 박준성이라고 말씀드리자 반갑게 맞이해주시던 김진순 교육센터 대표님, 이영숙 사무국장님 그리고 교육을 받기 위해 참석한 다른 조직 동지들의 밝은 모습에 그동안 고민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참된 노동자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강사님들의 열띤 강의를 듣게 되면서 제가 얼마나 오만하고 잘못된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노동자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강의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6주 동안 한주도 빠지지 않고 강의에 참석하였던 가장 큰 이유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곳으로 치우친 교육제도와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로 인해 진실이 아닌 것에 현혹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동자교육센터 기본과정인 “세상, 노동이야기” 강의를 통해 배웠던 자본주의의 문제점, 노동조합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프레임, 그리고 그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밖에 없는 노동자의 삶에 대한 내용은 저를 성장시켜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저에게 처한 현실이 녹녹치 않지만 강의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조금 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소속된 조직의 문제에만 매몰되지 않고 사회를 변혁시키는 노동자로서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진짜 노동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강의를 제공해주시고, 매주 만날 때 마다 반갑게 맞이해주신 노동자교육센터 동지들과 함께 열심히 강의에 참여한 다른 조직의 동지들에게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6주 동안 부족한 남편, 아빠에게 시간을 허락해준 아내와 딸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재정적인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우리 본부장님과 상집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깨달음으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노동자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