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강좌 “살아있는 역사읽기” 강의를 듣고

  • 글쓴이: 송정희(근로복지공단노조 사무국장)
  • 2018-06-08

 올해 초 우리 노동조합 간부전진대회에서 노동자교육센터의 김진순 대표님이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 역할에 대한 강의를 한 뒤 더 많은 고민은 하고 싶으면 우리 센터에서 하는 근현대사 강의를 신청해보라는 한 말씀이 시작이었고,

 회사일 하면서 노조 업무를 해야 해서 바쁘지만 명색이 노동조합간부인데 우리나라 근현대사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호기심과 순간의 반성으로 이 교육을 택하게 되었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6주간의 과정이라 금방 지나가리라 생각에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아 개근상을 받지는 못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갈때는 몇 번이나 굳이 안해도 되는 이 교육을 신청했나 하는 후회도 여러 번 했었다.

 나의 동급생은 단사 노조 위원장, 청년 연맹의 간부, 단사 노조의 활동가, 그리고 나까지 네 명이었다. 자본주의 태동과 일제 식민지 시대를 강의하신 최규진 선생님이 첫날 교육에서 역사를 왜 공부하냐고 물으실 때는 쭈뼛쭈뼛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작은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안태정 선생님이 왜 노동자가 직접 사회 개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하여 질문할 때는 각자 노동조합의 정치화에 대한 개인적 견해들을 꽤 길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계속 수업은 지속되고 우리는 서로 상대방이 생각하는 노동조합의 역할과 활동,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하는 배경에 대하여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며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현상에 대하여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결국 이 교육은 내게 한 사건을 바라볼 때 역사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깨달음과 교과서에서 제대로 가르쳐 준 적 없는 해방 이후 근현대사를 좀 더 적나라하게 보게 해주었고, 노동조합 간부로서 지금 가진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내가 더 노력해야한다는 책임감을 스스로에게 부여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한달 전 이제 막 지부장이 된 후배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라는 말에 노동자교육센터의 교육이 도움이 될거라고 자신있게 추천해 줄 만큼 좋은 강의를 해준 노동자교육센터에 고마움을 느끼고 지금의 난 어제보다 나은 노동조합 간부가 되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