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무노조 폐기선언 이후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상황은?

  • 글쓴이: 나두식(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
  • 2018-06-08

1. 삼성재벌-국가권력 정경유착 폐기 투쟁의 경과

- 삼성그룹의 노조파괴 문건의 본질은 삼성재벌-국가권력의 정경유착을 통해 노조파괴를 국가의 권력기관이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경유착을 근본적으로 폐기시키지 못한다면 또 다른 노조파괴 공작이 더 은밀하게 진행될 것이라 본다.

- 이번 기회에 반드시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삼성의 노동자들에게 진정한 봄을 만들자’ 는 기치 아래,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결의, 노조창립 5주년이 되는 7월14일 총파업 계획을 수립하였다.

- 4월 3일 지회는 지회 통합운영위에서 투쟁을 결의하였고, 4월 5일 삼성그룹사 노동조합 대표단(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 삼성에스원노동조합)과 공동 투쟁을 결의하였고, 5월12일 4개 단위 확대간부 공동수련회를 통해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결의하였다.

- 5월 17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가 직접 삼성그룹-국가권력간 정경유착 수사를 지휘하도록 요청하고 투쟁계획을 발표하였다.

- 5월 28일부터 삼성전자서비스 185개 센터에 삼성그룹-국가권력 정경유착 폐기 및 청와대가 직접나서서 수사 지휘할 것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며, 4개 단위 사업장과 고용노동부 각 지청, 검찰 각 지청, 경찰청 및 주요 경찰서에도 주차별로 단계적으로 확장해가기로 하였다.

- 신규조합을 포함한 선전전 및 지역별 주요 거점투쟁을 통해 신,구 조합원의 인식을 통일시키면서 투쟁계획 발표 시 선언 한 “7월 14일 총파업”에 모든 조합원이 상경하여 청와대에 요구를 전달하고 삼성본관으로 향해 이재용부회장의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2. 노조의 현안 및 대응 방향

지회는 통합집행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편으로는 직접고용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언론선전대응과 과 검찰조사를 진행해왔다.

⑴ 직접고용 협의상황

① 실무협의

- 현재 7차까지 진행된 상황이며 1-4차까지 실무협의 교섭원칙을 정하였고, 5차-7차까지는 직접고용을 의제로 논의가 진행되었다.

직접고용의제는 ㄱ. 직접고용의 범위(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와 연관된 간접고용 노동자 수리기사 5,600명, 자재관리, 상담, B2B 등 2,400명 포함) ㄴ. 임금 및 처우 (원청의 동일 노동자 동일임금. 동일처우)

실무협의 의제의 진행은 ㄱ. 단협(고용,근무환경) ㄴ. 임금 ㄷ. 불파소송 및 각종소송 합의 순으로 진행할 것을 지회 운영위 결정으로 결정하였다.

② 언론선전대응

- 검찰의 수사가 담당자 선에서 꼬리자르기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으로 삼성그룹의 최상위 위선에 이르도록 언론과 공조를 맞추어 진행하고 있다.

③ 검찰조사 대응

- 검찰이 이미 공개한 6,000건의 문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증거를 취합하여 제출하고 있다.

 

⑵조직화

① 1단계: 직접고용 의제에 대한 높은 기대감. 4월 17일 직접고용 합의 이후 지회는 전 조합원이 모든 연차를 소진한다는 결의를 바탕으로 조직 확대 사업에 주력해왔고, 이는 5월 말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1,000명 확대됨. 기존 조합원 포함 현 조합원수 1,700명 )

② 2단계: 실무협의 진척상황에 맞추어 기존 조직의 조직확대에도 주력하여, 7월 14일까지 내부 조직화 목표는 1,000명이다. 또한 미조직 센터에 초동주체 세우기도 철저하게 진행하기로 하였다.

③ 3단계: 실무협의 종료 이후 직접고용 전환 시점에는 전 조직 차원에서 조직화 사업을 진행하여 1,000명 이상을 추가 확대하여 과반수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였다.

 

3. 고 염호석 동지의 유해를 찾아서

- 우리 동료 염호석의 유해 찾아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다. 염호석으로 인하여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에게 봄이 왔다. 그러나 정작 그의 시신을 탈취 당하고 난 후 우리 모두는 그에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 뿌려 졌는지, 뿌려 졌으면 어디에 뿌려 졌는지 모른다.

- 이제 우리는 그의 유해를 찾고 그로 인해 찾아온 봄에 고마움의 예를 바치고, 그를 마음 편히 보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가 꿈꾸었던 민주노조 사수의 몫은 산자의 몫으로 남기고 삼성그룹 노동자들에게 우리에게 찾아온 봄을 전파하여야 한다.

- 이제 그의 아버지를 만나러 갈 것이다. 그의 아버지에게 갖은 원망을 내려놓고 4년 전 염호석이 간절했던 마음과 우리의 간절함을 담은 진정성을 전달하고 그의 유해의 행방지를 찾을 것이다.

 

4. 우리에게 찾아온 봄에 꽃을 피우자

- “삼성노조파괴문건 6,000건“ 지회설립 5년 1,80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우리에게 6,00번의 위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 우리가 6,000번의 위기를 넘고 삼성을 상대로 승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에 대한 신뢰와 적에 대한 분노보다 한발짝 앞선 동료에 대한 사랑”이다.

-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가 처음 잡았던 동료의 체온을 기억하고 위기 때마다 잡은 손을 더욱더 움켜주었고 동료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동료를 적으로 돌리지 않았으며, 우리가 승리하면 반드시 함께 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왔기에 바로! 오늘날 “직접고용” 이라는 승리를 그들과 “노동조합으로 함께 가는 길”을 만들고 있다.

- 이제 우리는 하늘에 있는 우리의 동료 최종범.염호석이 지키려 하였던 꿈과 희망이자 지난 5년간 지옥 같은 하루를 버티며 지키려 했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조합 이라는 우리에게 찾아온 봄을 삼성그룹에 노동자들에게, 우리와 같은 간절한 노동자들에게 봄꽃을 피우러 투쟁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