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노동이야기', 기본과정 후기

  • 글쓴이: 이춘목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홍보부장)
  • 2019-05-14

 우리 지부의 교육 부장으로부터 “지부 간부들은 이 교육을 꼭 들어보세요” 하는 권유가 있어 평소 노동조합활동에 적극적이고 식견도 넓은 분의 조언이라 두 번 생각지 않고 교육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노동조합활동을 할지 상상을 해 본적도 없고 원체 노동자적 개념이 부족하고 모르는 것도 많아 노동 교육을 최근에서야 많이 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저에게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동자교육센터에는 첫 방문이었고 처음이라 낯설고 긴장도 했었지만 반갑게 맞아 주시던 김진숙 대표님의 밝은 목소리가 교육이 끝나고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메아리처럼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함께 교육에 참가했던 공무원노조 종로구 지부 동지들과 두산건설 노동조합 사무국장과 6주 동안 참여 형식의 교육 시간에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며 경험하는 고민과 힘든 점을 서로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나와 우리 지부만의 고민이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공감하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4강에서는 유튜브로 강연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아 서점에 달려가 노동관련 책까지 사보게 만들었던 하종강 교수님의 “노동자답게 생각하기” 강의는 왜 우리가 노동 교육을 받아야 하며 그럼으로써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갈지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교육에는 저희 지부에서 특히 많은 간부와 조합원들이 참여하였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함께 공감하고 어느 순간에는 옆에 앉아 있던 동지의 귀가 빨개지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며 뜨거운 동지애와 순수한 열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6주의 짧은 교육 시간이었지만 내가 과연 어떤 것을 얻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나는 혼자 힘들게 활동하는 노동조합 간부가 아니라 주위에 같이 고민하고 함께 투쟁하는 동지가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으며 우리에게는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고 작고 미미한 힘이지만 함께 하면 험난하고 끝이 없을 이 싸움도 우리는 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함께 강의를 들었던 동지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다른 강의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