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티즌노동조합 일본 원정투쟁 기자회견문

  • 글쓴이: 운영자
  • 2003-08-19

기 자 회 견 문

일본씨티즌 본사는 즉각 재협상에 나서라!
- 부당폐업철회 한국씨티즌노조 3차 일본투쟁단 출발에 즈음하여 -

1. 한국씨티즌노조(위원장 박성희 구속중)는 오랜 준비 끝에 오늘 3차
일본투쟁단을 일본으로 보낸다. 그리고 전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출정식도 가진다.

2. 노조는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백순환)과 함께 일본원정투쟁을 준비해
왔다. 그간 연맹은 IMF-JC와 JAM을 통해 일본 현지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두
노동단체는 한국법정의 재판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이에 따라 씨티즌노조는 등 일본내 노동단체와 민간
시민단체들과 협의해 독자적인 투쟁계획을 잡았으며 오늘 3차 투쟁단이 일본으로 가 본격적인 투쟁을 벌이게 되었다.

3. 그간 노조는 1차투쟁단(4명), 2차투쟁단(2명)을 보내 오랫동안
준비작업을 해왔다. 이번에 3차 투쟁단(7명)을 보냄으로서 일본씨티즌과의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노조는 지난 7월 말 이년재 전사장과 3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전 사장은 재가동,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노조와 현격한 입장차를 보였다. 게다가 7월 말 청산인은 씨티즌 조합원 26명에 대해 총 18억원의 손해배상 가압류를 제기해 대화보다 노조탄압에 나섰다. 또한, 검찰은 8월 13일 박성희 위원장을 전격 연행 구속해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가로막고 있다.

4. 우리는 이년재 전사장이나, 청산인과의 교섭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보고 일본본사와의 직접 교섭에 전력을 다 할 것이다. 3차 일본투쟁단은 일본
전통일노조에서 제공한 장소(동경내 레기빌딩 8층)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전국통일노동조합, 한일민중연대네트워크 소속 단체, 전노협 소속 단체들과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이다. 투쟁단은 일본씨티즌 본사 항의투쟁, 일본시민대상
선전전, 씨티즌 대리점 타격투쟁 등을 벌여 나간다. 1,2차 원정단이 원정투쟁
준비작업에 치중했다면, 3차 투쟁단은 본격적인 일본씨티즌본사 투쟁을 벌이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5. 일본노동단체로부터 비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로는 일본시티즌본사는
'일본인 전 부사장 사토가 노무관리를 잘못했다' '법적으로 대응하겠지만 현재
분쟁상태라 상당히 부담을 가지고 있다' '마산에 있는 일본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입장이라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본 외무성 역시 한국씨티즌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기관과의 면담에서 확인하였다.

6. 우리는 일본씨티즌 본사가 하루빨리 재교섭 자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일본시티즌은 한국인 사장과 노동조합 전 위원장을 동원해 합법을 가장해 부당폐업을 단행하였다. 한국씨티즌의 폐업은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일방적이며 부당한 폐업이다. 이미 사측은 내부 문건에서 인원을 축소한 형태에서 공장 가동이 가능한 것을 검토한 사실도 있다.
따라서, 한국씨티즌 노조의 주장은 현재 규모의 인원(80여명)을 통한
재가동과 고용보장이다. 또한, 청산자금으로 이년재 전 사장 앞으로 보낸
200여억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동시에, 원활한 교섭을 위해서는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을 취하할 것을 요구한다.

7. 일본씨티즌은 망하지 않았다. 엄연히 일본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씨티즌은 법적 청산 행위에만 매달리지 말고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재교섭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정부도 자유무역지역 내에서 벌어지는 현 사태에 대한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 공장 재가동과 87명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라.
-. 청산자금 200억원에 대한 투명한 사용처 공개하라.
-. 원활한 교섭을 위해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을 취하하라.
-. 일본씨티즌 본사는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
-. 한국정부는 자유무역지역내에서 벌어지는 현 사태와 외자기업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라.

2003. 8. 19

한국씨티즌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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