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희망 '민주노조'를 쟁취하자.
김성민 (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 지회장)
6월24일로 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 한광호 열사가 노조파괴로 인해 사회적 타살된지 100일이 지났다. 금속노조 유성기업 노동조합과 대책위원회는 6월 12일 부터 15일 까지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와 함꼐하는 사회적 행진, 꽃길 100리’를 통해. 노조파괴의 배후에 현대자동차가 있음을 사회적으로 알려 내는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2011년 시작된 노조파괴에 맞선 투쟁이 5년의 시간이 흘러 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 김성민 유성기업지회 영동지회장 동지를 만나 이야기 들어 봤다. (편집자 주)
- 2011년 유성기업 사측의 공격적 직장폐쇄를 통한 신종노조파괴가 자행 된지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측의 행태는 어떻고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일단은 노조파괴라는 것이 보면, 노동조합이 원래부터 없었던 것과 민주노조가 있었는데 없어지는 것과는 다르죠. 원래부터 없었던데는, "아, 원래 그런가 보다. 더럽고 치사해도 그렇게 살아야지"순응이 되어 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지회) 금속조합원이든 어용조합원이든 이들은 민주노조가 어떻게 운영된다는걸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민주적으로 현장이 운영되지 않는 거에요. 예를 들면, 내가 원래 일하던 자리에 아무소리 없이 인사권이라는 이유로 다른 곳에 가라하고, 아무 이야기 없이 잔업특근 안시킨다던가, 임금을 삭감을 한다던가. 큰 독재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현장이 민주적이지 않다는 거에요. 이것부터 시작되는 거고. 민주노조가 있을 때는 노조와 협의와 합의해서 합의정신을 가지고 서로 의견을 나눠서 이렇게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어진거죠. 또 하나는 그거를 하기 위해서는 (사측이)탄압을 하는 거죠. 탄압을 어떻게 하냐면, 첫 번째는 차별이죠. 차별을 하게 되면 사람이 두가지로 분류 되잖아요. 분노하는 사람이 있고, 분노하지만 조금 있다 순응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순응을 노리는 거죠. 그래서 어용노조를 확보하려고 했고. 지금 현장이 그런 식이고 그런 것 들이 대부분 고발되고, 노동부에 진정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부와 검찰이 뒷짐지고 있는게 현실이라는 거죠.
- 법원에서 회사 측이 주도로 만든 노동조합이 어용노조임으로 노동조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사측은 어용노조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측의 민주노조 파괴의 핵심적 대응 방식은 무엇이었나.
무식하게 싸웠죠. 그래서 현장에서 무식하게 싸웠다는게 뭐냐면, 될 때까지 싸운거에요. 식당에 해고자들 밥먹으러 들어가는데 못들어 가게 하면 뚫릴 때까지 싸우는 거에요. 밥먹게 해주면, 현장 순회하려고 하고, 뚫릴 때 까지 하고. 그거 가지고 고소고발 하면 징계 먹고 또 하고, 징계 먹고 또 하고. 이런 것들을 지속해서 반복적으로 해왔죠. 그리고 아직까지 파업권이 있기 때문에 부분파업을 통해서 투쟁을 했죠. 지금도 파업을 해서 올라오고 있는 거에요. 처음에는 파업도 인정안했어요. 왜냐면, 파업은 임금과 단협 만을 가지고 할 수 있다고 이런 식으로 회사측이 법적으로 이러고 있어서. 뭐 우리 파업할 때 구호 말미에 ‘14투쟁 승리하자’뭐 이것도 한번씩 넣기도 하고 그랬죠. 그렇게 투쟁해 왔습니다.
회사의 가장 큰 무기는 노조를 두 개로 갈라 놓은 것이죠. 자본가의 가장 좋은 무기가 파업을 해도 파업을 무력화 시킬 수 있고, 내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고, 노노간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한축이 법원에 의해서 무효라고 판결이 났단 말이죠. 그 뜻은 뭐냐면, 2012년도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협 부터 임금협상까지 다 무효라는 거에요. 그런데 그게 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판결 난거지만, 어쨓든 우리에게는 큰 문제인거죠. 왜냐면 이게 남한사회에서 최초라는 거에요. 전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두 번째인가 이정도 밖에 없데요. 그 정도로 자본가가 지배개입을 했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내용인 거고.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 사실은 어용들한테 있는 잔업, 없는 잔업 몰아준다 거나, 성과금을 준다거나 한다는 거죠. 혹은 또 우리하고 폭력적인 문제가 생겨났을 때, 저들은 처벌안하고 우리만 처벌 하는 것. 이런 차별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어용노조를 새우려고 하고 있죠.
문제는 뭐냐면 어용은 끝내 어용의 성질을 드러내게 되어 있거든요. 그게 뭐냐면 작년에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일이 없었을 때, 얘네들이 순환휴직을 받은 거에요.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순환휴직을 받았는데, 임금인상이 안되는 거잖아요. 회사가 어렵다고 순환휴직을 받아 놓고 임금인상 해달라고 하면 안되잖아요. 그런데 막상 임금인상 자기들이 하려니까 순환휴직까지 했는 데다 임금인상까지 해줄려고 하니까. 회사도 난감한거에요. 그러니까 어용도 파업을 하겠다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하고 그랬거든요. 어용짓을 그런 식으로 해왔던 거죠. 그게 드러나기도 했죠. 그리고 쟁의행위 뿐 만아니라 임단협 관련해서도 찬반 투표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찬반 투표도 조합원들 모아 놓고. ‘이거 확간에 위임합시다’하고 몇명이 박수 치면 통과. 이런 식으로 다 했던 거죠. 그러니까 굉장히 비민주적으로 한다는 것이 어용들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쟤네들이 무슨 노조냐 어용이지. 그런데 두려워서 자기들도 아무것도 못하는 거죠.
- 긴 시간동안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의 상황은 어떤가.
잘 싸우고 있다고 지도부 입장에서는 보고 있는데. 정말 잘 싸우고 있는 거잖아요. 노조 파괴 싸움에 있어서 이겨본 싸움이 없어요. 갑을오토텍 정도가 있는데. 유성기업 처럼 버티는 사업장이 없었던 중에 다 깨질 때 싸운게 유성기업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가슴이 아파던게 그런거죠. 잘싸우고 있었고. 조합원들이 힘있게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슴에 병이 났다는거죠. 그런거죠 내가 얘한테 맞았는데. 경찰이 얘를 처벌하지 않고 나를 처벌해. 전기 충격기로 어용 노조위원장이 우리 노조 조합원을 지졌는데, 이 사람을 사법처리 하는 거에요. 정말로. 그러니까 속병이 생기는 거에요. 조합원들은 지치기도 지치지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이 고통을 계속 투쟁으로 자꾸만 만들어 내는 거죠. 어찌 보면 투쟁하는 이 상황이 안좋을 수 있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을 투쟁에서 열외 시키는 경우도 있거든요. 투쟁을 하면 자기가 걷잡을 수 없이 이제 막 폭력적으로 된다던가 그럴 수 있어서. 그리고 오히려 싸우고 나면 열받는 거에요. 그런 상황이에요.
- 신종노조 파괴로 인해 한광호 열사가 사회적 타살을 당했다. 현재 투쟁을 지속하면서 가장 마음이 쓰이는 것은 무엇인가.
광호를 냉동고에.. 사실 고인에 대한.. 아무리 뭐 이게 고인의 뜻을 기려 싸운다고 하지만 예의가 아니잖아요. 첫 번째는 우리가 예의가 아닌 것 같고. 그리고 두 번째는 늙은 어머니. 어머니가 계속 걱정을 많이 하시니까. 마음이 아프죠. 자식이 계속 저러고 있는데. 그리고 우리 조합원들. 특히나 열사가 회사를 20년 넘게 다녔어요. 다 알고 있는 거죠. 거기에 상처들이 다있어가지고. 그런 것들이 제일 힘들죠. 그런데 사실 지도부 입장에서는 그냥 슬프고 힘드니까 빨리빨리 정리하자 할 수는 없잖아요. 또 그런 속에서 오히려 조합원들을 사지로 내몰 듯이 투쟁을 해야 하고 그런게 미안하죠.
- 꽃길 100리를 진행했다. 이후 계획은 무엇이 있나 소개해 달라.
일단은 범대위에서 이것을 준비를 했고. 지금 양재동에도 있고 시청에도 분향소가 있는데. 명확해 진 것은 현대차가 지배개입을 했고, 우리가 제대로 싸워야할 지점이 현대차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서울 시청앞에 있는 분향소를 옮기는 거죠. 옮기면서 그냥 차에 덜렁 실어서 오는거 아니라. 국회에 들러서 국회의원들 만나기도 하고. 새누리당 원내대표좀 만나자고 했더니 쥐새끼처럼 튀고. 그리고 여기 와서 걸으면서 정몽구 집 앞에서 문제제기 하고 3일간 사회적으로 알려내면서 가는 거죠.
- 유성기업지회의 투쟁에 지지하고 연대하는 동지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옆에 앉아 계시지만 정말 고마워요. 누군지 모르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예를 들면 내가 이 근처에 살고 있고, sns 받았다면 나는 나왔을 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말없이 나와 있는 사람들 보면 고맙죠. 자신들이 추모하는 마음도 있고 이것에 작지만 보탬이 되야겠다는 마음들이 있는 걸 보면 너무나도 고맙고. 또 이렇게 공대위에서 너무나도 우리보다 더 먼저 싸워주고 더 연행되는 걸 보면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아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유성기업 노동자들도 연대를 많이 했지만, 그것은 사실은 지침에 의해서 그런 결정을 따르는 것을 열심히 했죠. 우리 스스로가 아 정말로 이 문제는 우리가 한번 가봐야해, 가서 목소리 한번 내야해, 이렇게 마음먹고 간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대단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아마 이런 모습들을 우리 조합원들이 보지 않습니까. 이 싸움이 승리로 끝나고 이후에는 우리도 연대를 받은 만큼 더 연대를 하지 않을 까해요.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회사 측의 민주노조 파괴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사실 복수노조 법은 우리가 요구 했죠. 어용노조가 있는 곳에서는 민주노조가 나오기 어렵지만, 민주노조가 있는 곳에서는 어용노조가 나오기 쉽거든요. 왜냐면 사측이 도와주니까. 근데 끝내는 저는 소수노조로 전락을 했다더라도, 민주노조가 있는 것은 그 소수 노조 때문에 어용노조가 마음대로 많이 못하거든요. 물론 고통 받을 수 있어요. 힘들고 어려울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사실은 얘네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죠. 왜냐면 민주노조가 있기 때문이에요. 회사가 진짜 탄압하고 임금도 삭감하고 구조조정도 할 수 있고, 비정규직도 쓸 수 있는데, 민주노조 있으면 민주노조로 넘어 갈수 있잖아요. 싸울 수 있으니까. 저는 그런 하나의 희망이라고 봐요. 그런데 솔직히 열받죠. 왜 우리만 싸우냐 같이 싸우면 좋을 텐데. 다수의 많은 겁많은 사람들이 한게 아니라. 소수의 용기있는 사람들이 앞서 나와서 싸우고, 세상을 끌어내서 그 사람들과 같이 싸웠죠. 그런 소수도 없으면 안된다고 봐요. 희망이 없으면 안되죠. 그래서 작은 노조지만, 혹은 굉장히 적지만 그 노조가 희망이라고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