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은 사무처 활동가에 대한 비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부당징계를 하루 빨리 철회하고,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문화일꾼들의 이름으로 촉구합니다.
1. 노동조합은 자주성, 민주성, 계급성이 그 생명입니다. 그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얼마나 추한 일이 벌어지는 지 최근의 사태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약간의 업무상 실수를 빌미로 하여 같이 일하던 동지를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 몬 사무금융연맹의 처사는 무슨 이유를 대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생각합니다.
2. 더군다나 이 사태의 해결을 민주노총과 연맹, 조직 내에서 민주적 절차와 대화로 풀지 못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맡겨야 하는 현실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100여일을 넘긴 상황에서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심판을 연기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고, 이렇게 시간을 끌고 있는 것도 해고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운동이 막히고 힘들때, 그 운동의 물꼬를 트는 역할이 문화일꾼들에게 주어져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문화일꾼들은 항상 자본과의 끝없는 싸움의 최전선에서 투쟁의 선봉대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진정 문화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신념을 가지고 자본의 문화에 대항하여 노동자의 건강한 문화를 건설하고 지켜내기 위하여,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노동자의 건강한 공동체 문화가 온누리를 휩쓸 그날을 위해 문화일꾼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는 더 이상 우리 문화일꾼들로 하여금 침묵만 하고 있을 수가 없게 하고 있습니다.
4. 문화일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이제는 제발 이성을 찾고 민주노조 운동의 초심으로 돌아가십시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노동조합이요, 무엇을 위한 노조운동입니까?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그 마저도 같이 싸안고 가지 못하면서 무슨 운동이요, 무얼 변화시키겠다는 겁니까? 무얼 얻기 위함입니까?
5. 제발 부탁입니다. 우리 문화일꾼들이 민주노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하루 빨리 이 사태가 노동자의 관점에서 민주적으로 원만하게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4년 12월 22일
문화일꾼 일동
서명자 : 김병오(449프로젝트), 박향미, 박은영, 윤미진, 서기상, 지민주, 박준(이상 노동가수), 안병천(관악공동체라디오방송국), 어연선(극단현장), 윤현우, 조성일, 이태수, 정혜윤, 송귀옥, 민정연(이상 꽃다지), 이호승, 박진영, 이시카와(이상 꽃사람), 이용근, 김수옥(이상 노동네트워크), 강우근, 전선봉, 김현숙, 최정규, 배영미, 신성식(이상 노동만화네트워크), 이창환, 신재걸, 조봉호, 장기호, 신수정, 이광원, 박미영, 홍미의, 이동근, 최종남, 한난석, 이은진, 허선희, 김미순, 류정화(이상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 김호철(노동가요 작곡가), 이종민, 김기섭, 김진관, 장지영, 박지영(이상 노동자), 김명준, 배인정, 이지영, 박세연, 박정미, 유명희, 박태수(이상 노동자뉴스제작단), 전철원(노동자영상패 '씨'), 황진주, 민경호, 정필우, 곽창하(이상 노래가아름다운세상), 이혜규, 권영주(노래공장), 강정구, 이승희, 김성윤, 주정웅, 김미선, 김진선(이상 농협노래패'열정'), 신성현(농협노조), 이석범, 이경희, 정용재, 안병호, 우현옥, 구자선, 이정미, 안경순, 우지용, 전태호, 하현아, 김동규, 조형수, 김현(이상 노동자민요패 ‘우듬지’), 박미영, 최미숙, 문근숙, 이정수(롯데호텔노래패), 김규상(마구리밴드), 연영석, 전광희, 이현금(이상 문화노동자), 염신규(민예총), 박선봉(민주노총문화국장), 주봉희(방송사비정규직노조위원장), 김기영, 김선관, 김미원, 단민순, 박성진, 박령순, 박정순, 조영성, 윤순심, 이수옥, 정영주, 조기정, 최두진, 홍승이(부산놀이패 '일터'), 쥐뱀이(사진작가), 장효숙, 문병기, 유은경, 박훈정(사회보험서울노래패), 백일자(선언), 최정란, 하선, 김은주, 김경규(소화아동병원노래패), 최현수, 오혜란(안산민예총), 김영일(언론노련방송위지부조합원), 손홍일, 정윤경, 박우진, 신희준, 이지은(이상 연주자), 임용희(영창악기 풍물패), 이동수(우리만화연대), 유명한, 권종선, 조현민(음향자유), 이찬영, 최성도, 표수진, 백광애, 조광배, 조병인, 임강혁, 최정기(인천 풍물패 더늠), 김영택(인천노동문화연대), 손동혁, 김하연(인천민예총), 최기수(인천지역문화실천단), 조민제, 곽경희, 이혜진(자바르떼), 최종훈(재능교사노조), 김창곤(전 대우자동차 문화부장), 신윤철(젠), 정미숙, 에스테반, 유광식(조이삶넷), 엄광현(천지인), 이장희(충남지역노래패'새암누리'), 홍성민, 김용범, 이명부, 원미선, 박문희, 김주연, 윤금란, 곽경선, 문경진, 박돈건, 윤형환(이상 풍물패 터울림), 이안승진(학벌없는 사회), 이은주(한국노총), 김종옥(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박영선, 문진오(햇빛세상), 단풍(Plsong.com) / 이상 169명과
전국노동자문화운동단체대표자회의(꽃다지/터울림/삶이 보이는 창/풍물패 더늠/극단 한강/부산 일터/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노동자뉴스제작단/인천노동문화연대) 소속단체 활동가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