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과 활동 - "6기 신임간부역량강화 교육을 마치며"

  • 글쓴이: 노동자교육센터
  • 2014-04-04

6기 신임간부역량강화 교육을 마치며

 

 

이석범 / 한국공항공사노동조합 정책국장

 

 

안녕하십니까?

6기 신임간부 역량강화 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한국공항공사 정책국장 이석범이라고 합니다. 거리 관계로 지각은 잦은 학생들이었으나 나름 한분도 빠지지 않고 개근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노동조합 간부님들과 함께한 시간이었기에 그 춥고 배고프고 졸립다던 피교육생의 5주 과정을 마치고 나니 조금은 아쉬운, 그래도 뿌듯한 무언가가 가슴 한켠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2014년 1월 초 어느 날

상집간부회의를 마쳐갈 즈음에서 위원장님이 "이번 집행부에서 새로 오신 간부님들도 있으니 노동자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신임간부역량강화교육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든 간부님들이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당시 새집행부가 들어서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조직도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고 계속 신임간부를 영입하는 과정이었기에 일단 스케줄 근무하시는 간부님 한분을 제외하고 6명 모든 간부들이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왜(why), 어떻게(how), 그렇다면(then)

이전 집행부 노동조합에서 비전임으로 기획국장을 맡고는 있었지만 노동운동의 기초도 모르고 단순히 임단협을 통하여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복지혜택을 주는 것이 노동조합의 전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교육을 통해 2013년 임단협 실무협의를 진행하며 벽에 부딪혔던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었고 근본적으로 간부의 역할과 마음가짐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why)

회사는 우리에게 당연히 줘야 할 것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가,

회사는 우리 것을 내놓아도 내놓아도 계속 빼앗으려 하는 것인가

 

어떻게(how)

저들의 논리를 넘어설 것인가

저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인가

저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격방법은 무엇인가

 

그렇다면(then)

논리에는 논리로

그들의 약점을 찾아라

그들이 안 오면 내가간다(그들보다 더 집요하게 공격한다)

우리의 허점은 굳은살이 박이게 만든다

 

 

결국,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끊임없는 논리개발과 합리화를 통해 주변 상황을 그들에게 유리하게 변화시켜 왔으며, 저마다의 사업장에서 간부들의 활동만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노동운동이 활발하고 노동자의 힘이 강하던 시기에 나만 잘살면 된다는 안일한 대처로 이제는 각개 격파를 당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노동조합의 상황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이었으며 노동3권조차도 무시하고 불법화 시켜버리는 저들이 쳐놓은 울타리를 뛰어 넘어 기울어진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논리와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노력은 간부들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교육 과정을 통하여 작게는 회사의 집요한 공격에 대하여 그들의 바닥에 깔린 본심을 꿰뚫어 봄으로써 보다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크게는 단위 노동조합이 연대를 해야만 하는 이유와 그 '연대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힘은 몇 곱절 더 강해진다.' 라는 당연한 명제에 대하여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을 통하여 우물 안 개구리를 우물 밖으로 꺼내주신 김진순 대표님, 윤호숙 사무처장님, 박양희 부대표님께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 간부들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공항공사에서 오랜 기간 노동조합 활동을 했던 선배님이 해주셨던 말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는 말씀을 함께 교육과정을 수료하신 다른 조합 간부님들께 전해드리며 인사를 대신합니다.

 

 

“노동조합은 가장 척박한 땅에서부터 꽃을 피워야 한다”

 

 

함께 교육과정을 수료하신 여러분들 중에서도 힘겹게 투쟁을 진행하고 계시는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간부님들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신생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 중이신 알바노조 간부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